매맞는 아내 속앓이 건강 해친다

WHO조사결과, 기억력감퇴-현기증-냉증 발병

세계보건기구(WHO.World Health Organization)가 11개국 15~49세 여성 2만 5000명에게

남편으로부터 육체적, 성적 폭력을 당했던 경험과 여성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남편에게 폭력을 당했던 여성은 오랜 기간 동안 육체적,

정신적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영국의 의학전문지인 ‘란셋(The Lancet)’ 최신호에

발표했다.

미국 의학뉴스 웹진 헬스데이의 3일 보도에 따르면 WHO의 이번 조사는 방글라데시,

브라질, 에티오피아, 일본, 나미비아, 페루, 사모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태국,

탄자니아 합중국에서 진행됐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린 여성은 통증, 기억력 감퇴, 현기증, 냉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평균 4주 정도 걷거나 움직이는 등의 일상생활을 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

결혼한 이후로 적어도 1번 이상 남편의 학대를 받았던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정신적 스트레스 지수가 높고, 자살 생각이나 시도를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고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연구진은 폭력에 시달린 여성에게 나타나는 육체적, 정신적 증상들은 연령, 교육수준,

남편과 본인의 사회적 지위와는 무관하게 모든 여성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간권리를 침해하는 배우자의 폭력은 병적 고통을 안겨 주고, 병원치료비

지출을 증가시킨다면서 국가적, 전세계 포괄적인 건강 관련 정책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이라크 무스탄시리야대 의대 리야흐 라프타 박사는 “여성의 폭력에 대한 정확하고

비교할 수 있을만한 자료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이 자료가 있어야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할 수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이나 예방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회, 문화적인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폭력을 단정 짓는 기준을

정하는 것부터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국가정관리학회 김순옥 법정이사(성균관대학교 가족경영소비자학과

교수)는 “남편이 아내에게 가하는 폭력은 크게 정서폭력, 언어폭력, 육체적 폭력,

성적인 폭력으로 구분할 수 있다”면서 “상대의 심리적인 상태를 외면하고 돌보지

않는 정서폭력이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언어폭력은 아내의 우울증을 유발하지만

이 때문에 아내가 도피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남편이 육체적 혹은 성적인 폭력을 가했을 때 여성은 극심한 고통을

느낀다”면서 “아내가 원치 않을 때 남편이 강제적으로 하는 성행위는 아내에게

심한 모멸감을 안겨주는 성폭력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남편의 강제적인 성행위를 몇몇 국가에서는 강간의 개념으로 인정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남편들은 대개 싸움이나 갈등이

일어난 이후 화해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성행위를 시도 하는데 이럴 땐 강제적인 시도보다는

합의에 의한 성행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 집에 있는 동안 남편 폭력에 대처하는 방법

△ 칼 등의 요리기구가 상해를 입힐 수 있으니 부엌에서 멀리 떨어져라

△ 화장실, 옷장 같은 작은 공간에 갇힐 수 있으니 넓은 공간으로 피해라

△ 외부로 이동할 수 있도록 창문이 있는 방으로 몸을 피해라

△ 911(한국전화 119)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하라

△ 이웃 또는 친구에게 달려가 도움을 요청하라

△ 부상을 입었다면 가까운 응급의료센터 혹은 (한국에서는) 국번 없이 1339번에

신고하라

△ 가족 폭력 프로그램이나, 피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라

[자료출처 미국변호사협회]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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