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많이 마시면 건강해진다고?

美연구진 "의학적 근거 없다"

물을 많이 마시면 건강해진다, 피부가 좋아진다, 살이 빠진다, 두통이 사라진다…

이를 의학적으로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단 네고이아누, 스탠리 골드파르브 박사는 물의 효능에 관해

공동 연구한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국 신장학회지(JASN.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영국공영방송 BBC, 미국방송 ABC, 로이터통신 등의 인터넷판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물을 많이 마시면 몸속의 독소가 배출되고 건강해진다고 알려져 왔으나

이런 ‘물의 효능’을 증명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물은 빨리 마시면 소화관을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 포만감을 줄 수 없을

뿐 아니라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열대건조기후에 사는 사람, 병을 앓고 있는 사람, 운동선수는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하지만 보통 사람이 건강을 위해 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가설을 입증할

만한 증거는 없었다.

예를 들면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피부에 생기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보통 사람이

물을 섭취한다고 피부에 생기가 돌 것이란 가설은 의학적인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연구진은 자신들의 종전 연구에서도 하루에 물 8잔(1.8리터)를 마시는 것이 몸에 이롭다는

근거가 전혀 없고, 보통 사람들은 우유, 주스, 차, 커피 등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큰 무리가 없다고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지난해 12월호에

발표했었다.

네고이아누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이 하루에 8잔의 물 혹은 그 이상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할 필요는 없다”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그는 “물의 효능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 물의 효능이 아예

없다는 뜻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국영양학회는 ‘2000년 한국인 영양권장량 제 7차 개정’에서 “우리 몸은 하루에

약 2리터 정도의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물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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