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소생 구강호흡 불필요”

美심장학회, ‘가슴압박으로 충분’ 결론

심장마비로 응급상황에 처한 사람을 보았을 때 더럽게 생각되든지 감염이 우려되든지 구강호흡법을 잘 몰라 입으로 응급조치하는 것을 꺼렸다면 이제 기꺼이 손으로

한 생명을 살려줘도 된다. 심장이 멈춘 성인에게는 손으로만 가슴을 압박하는  심폐소생술부터

시행해야 하며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응급의학과 마이클 세이르 박사는 성인이 심장을 멈춘 응급

상황에서 입으로 직접 숨을 불어넣어 주는 구강호흡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손으로만

하는 심폐소생술(Hands-Only 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을 시행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31일 열린 미국 심장 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서

발표했다. 이 학회는 ‘손으로만 하는 심폐소생술’을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내용은 이학회에서 발행하는 의학저널 ‘서큘레이션(Circul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손으로만 하는 가슴압박 CPR은 119로 구급차를 부른 뒤 응급의료요원과 구호 장비가

도착할 때까지 가슴 중앙 부위를 1분에 100회 정도 연속적으로 강하고 빠르게 눌러줘

심장 박동을 정상화시키는 방법이다.

손으로만 하는 CPR은 갑자기 심장이 멈춘 성인에게 했을 때 폐와 혈액에 갇혀있던

공기가 혈류를 타고 뇌, 심장, 기타 장기에 흐르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의 응급상황은 성인과 달리 호흡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손으로만 하는 CPR보다는 구강호흡법을 실시해야 한다.

31일 메디칼 뉴스 투데이, AP통신 인터넷판 등의 보도에 따르면 사이레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감염에 대한 우려로 구강호흡법을 꺼렸다”면서 “이제부터는 손으로만

하는 CPR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에 빠졌거나 약을 과다복용 했거나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해서 산소가

부족한 성인에게는 손으로만 하는 CPR과 구강호흡법을 병행하는 것이 더 좋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 애리조나대 고던 에위 박사는 “갑작스런 심장마비 환자에게

구강호흡법을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그것은 심폐소생술을 너무 오래

멈추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한해 평균 약 31만 명의 사람들이 병원 밖이나 응급실에서 죽어간다.

심장마비가 일어났을 때 의료진을 기다리는 동안 적절한 CPR을 하면 생존율이 2~3배

높아지지만 환자의 3분의 1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사망한다.

▽ 심장마비를 목격했을 때 심폐소생술 방법

의식 확인

심장마비 발생이 의심되는 사람을 반듯하게 돌아 눕힌 다음, 양쪽 어깨를 잡고

흔들면서 큰소리로 ‘여보세요’ ‘정신차리세요’라고 외치면서 반응을 확인한다.

119 신고

의식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즉시 큰 소리로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119에 신고한다.

기도 유지

한 손을 목뒤에 넣고 다른 한 손을 이마에 댄 후, 목을 들고 이마를 밀면 목 부위가

뒤로 젖혀진다. 목이 젖혀지면 이마에 있는 손은 그대로 둔 채, 목 뒤의 손을 빼내어

턱 끝을 들어 올리면 기도가 열린다. 턱 끝을 들어 올릴 때에는 턱의 뼈 부분을 들어올려야

한다. 뼈 부분이 아닌 곳을 누르면 오히려 기도가 막히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호흡확인

자신의 귀를 환자의 입과 코 근처에 대고, 숨쉬는 소리가 들리는지 숨결이 느껴지는지를

확인하면서 눈으로는 가슴이 오르내리는지를 관찰한다. 10초 정도 관찰해도 호흡이

없으면 심폐소생술을 시작한다.

⑤ 구강호흡 *성인은 생락하고 바로 ⑥으로

기도 유지를 위해 턱을 들어올리고 있던 손으로 환자의 입을 열고, 이마를 누르고 있던 손으로 환자의 코를 잡아서 코를 막는다. 자신이 숨을 들이쉰 상태에서 환자의 입에 자신의 입을 대고 1초 정도 숨을 불어넣는다. 숨을 불어넣을 때에는 환자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지 확인해야 한다. 숨을 불어넣은 후에는 입을 떼고 코도 놓아주어서 공기가 배출되도록 한다.

⑥ 가슴압박

가슴의 정 중앙에서 약간 아래 부분을 압박한다. 젖꼭지를 연결한 선의 중앙에 한 손바닥을 올려놓고 그 위에 다른 손을 겹쳐 올린다.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가슴뼈를 밑으로 누른다. 성인에게는 두 손으로 가슴이 4~5 cm 눌릴 정도의 강도로 압박한다.

양팔을 쭉 편 상태에서 체중을 실어서 환자의 몸에 수직이 되게 눌러야 한다. 가슴압박은 1 분당 100회의 속도로 시행한다.

 

[제공 대한심폐소생협회]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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