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꾼 뇌, 문제해결 능력 부족

전두엽 이상… 잘못 모르고 대안 못찾아 중독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피사대의 도나텔라 마라찌티 박사팀은 병적인 도박꾼 남자

15명, 여자 5명에게 신경심리검사를 실시해 건강한 사람과 비교해본 결과, 도박중독자는

전두엽의 이상으로 건강한 사람보다 문제해결능력이 부족하고 스스로의 실수를 깨닫지

못했다고 26일 발행된 ‘정신건강 임상 역학(Clinical Practice and Epidemiology

in Mental Health)’ 최신호에 발표했다.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데이’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도박중독자가 돈을 잃으면서도

행운이 따를 것이라고 믿고 계속 도박을 멈추지 못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환경적인 요인이나 유전적인 성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뇌의 화학적

전달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한다.

연구진은 연구대상자에게 신경심리검사를 실시해 뇌의 일부에서 장애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도박중독자는 만성정신분열병 환자의 전두엽 기능을 파악하는 위스콘신카드분류검사(WCST.Wisconsin

Card Sorting Test)에서만 문제점이 드러났다.

WCST는 주어진 카드를 모양이나 색깔을 기준으로 분류하는 행동을 분석해 문제해결능력을

파악하는 검사이다. 예를 들면 색깔로 분류해야 하는 카드를 모양별로 분류했을 때,

‘틀렸다’는 조사자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깨닫지 못하면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건강한 사람들은 WCST를 능숙하게 하는 반면, 도박중독자는 각각의 문제를 푸는데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했다.

마라찌티 박사는 “도박중독자들은 정상적인 지적, 언어적, 시공간적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게임에서 다른 대안책을 찾지못하면서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도박중독자들은 뇌의 전두엽 기능이 정상인 사람과 다를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전두엽의 기능 차이가 도박중독자들의 충동적이고 강박적인 행동을 심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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