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우면 피가 얼어붙는다고?”

독일 연구진, 의학적으로 입증

‘기부 천사’ 가수 김장훈이 앓은 공황장애가 최악의 경우 환자를 삶의 외통수로

몰아갈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극심한 공포가 밀려오면 혈액 속에서 피떡(혈전.血栓)이

증가해 뻑뻑해지고 담배, 비만 등의 다른 위험요인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면 심장동맥을

막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독일 본 대학 연구진은 최근 공황장애 및 사회공포증 환자 31명과 심신이 건강한

31명의 혈액을 비교 분석했더니 공황장애 및 사회공포증 환자의 피에는 혈전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본 대학의 홈페이지와 ‘알파갈릴레오’,

‘유레칼러트’ 등 의학논문 소개 웹 사이트에 소개됐다.

연구진은 똑같은 성, 연령의 사람을 묶어서 컴퓨터로 심리상태를 설문조사하고

설문조사 전후에 혈액을 뽑아내 성분을 검사했다.

크란치스카 를라저 교수는 “불안하거나 겁먹은 사람의 혈액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명백히 많은 피떡이 포함돼 있었다”며 “왜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보다 3, 4배 심장병으로 숨지는 확률이 높은지 이해할 실마리가

풀렸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금까지 불안과 공포가 심장병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지만 모두 설문에 의존했으며 혈액을 직접 조사해 이유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라이저 교수는 “공황장애 증세가 엿보인다고 해서 당장 심장병을 걱정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그러나 불안과 공포가 계속 지속되고 술, 담배와 비만 등

다른 위험 요인이 있으면 최악의 경우 심장동맥이 막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이 조기에 치료받으면 피떡은 점차 사라지므로 조기에

진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사람은 대부분 공포와 불안 등을 경험하지만 어떤 사람은 늘

이 문제로 고생한다. 예를 들어 광장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군중 속에 갇히면 극심한

공황발작이 일어난다. 가슴이 쿵쾅 뛰고 식은땀이 나거나 떨리며 현기증이 나는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것. 또 다른 불안장애인 사회공포증은 모든 사람이 자신을 주목하는

듯한 착각 때문에 괴롭다. 말을 더듬고 얼굴이 홍당무가 되곤 한다. 이 때문에 사람을

피하고 외톨이의 길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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