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100일 젖먹이에 ‘뉴하트’

서울아산병원 3.6kg아기에게 4세 심장 이식

국내 의료진이 생후 100일의 아기에게 심장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최연소

심장이식 기록인데다 아기의 심장보다 4배나 큰 심장을 이식하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수술이었다.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외과 서동만 교수팀은 “지난달 12일 생후 100일

된 3.6kg의 유호민 아기에게 뇌사 상태인 4세 어린이의 심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전 최연소 기록은 2005년 같은 병원에서 윤태진 교수가 성공한 3세 아기의 심장이식

수술이었다.

호민이는 대동맥 판막과 승모판 기형 등 복잡한 심장 기형을 안고 태어난 데다

그나마 생후 60일 만에 기능을 완전히 잃어 튜브를 통해 심장의 피를 밖으로 빼어낸

뒤 산소를 넣어 다시 몸속으로 투여하는 인공심폐기로 연명해야 했다. 1, 2개월 안에

심장이식 수술을 받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상황이었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지난달 사고로 뇌사에 빠진 4세 어린이의 심장이 확보됐다.

문제는 심장 크기였다. 기증자의 심장이 호민이 것보다 4배나 커 이식에 성공하더라도

흉곽을 닫지 못하는 상황이 예상됐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탁구공만한 호민이의 심장을 떼어내고, 커다란 심장이 가슴에서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흉곽확대 특수 성형수술’을 진행했다. 현미경으로

보면서 지름이 5㎜에 불과한 대동맥과 폐동맥을 이어 붙이는 미세수술도 병행했다.

서 교수는 "아기에게 심장을 이식할 기증자를 찾기가 힘들었으며 아기가

수술을 견뎌줄지 걱정이었다"며 “다행히 현재 아기가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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