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당뇨 조절 매커니즘 밝혀내

신경호르몬, 인슐린 분비 증감 기능/국내 연구진 초파리 등 동물실험 결과

당뇨, 비만, 노화를 조절하는 신경호르몬의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의 동물실험

결과 밝혀졌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재생의학연구센터 유권 박사팀은 초파리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몸 안에 있는 신경호르몬의 일종인 ‘신경펩타이드(sNPF)’가 ‘ERK(Extracellular

signal-Regulated protein Kinase)’라는 효소를 통해 당뇨와 관련된 인슐린 분비량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세포생물학 학술지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 인터넷판에 16일 발표했다. 같은 내용은 이 학술지 4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sNPF는 신경호르몬의 한 종류로, 우리 몸의 식욕조절, 감정조절과 같은 생리적인

현상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졌으나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기능은 이번에 처음

발견됐다.

sNPF를 정상보다 많이 생성시킨 초파리에서는 지방의 크기를 조절하는 지질세포의

크기가 40% 증가했고, 정상의 초파리와 비교해 크기가 24% 커졌다. 또 인슐린 유전자의

발현이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sNPF 생성을 억제시킨 초파리에서는 지질세포의 크기가 30% 감소하면서

정상에 비해 크기가 23% 작아졌다. 인슐린 유전자의 발현 역시 감소했다.


연구진은 sNPF가 인슐린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것뿐만 아니라 혈당 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해, sNPF 유전자 발현을 억제시킨 초파리는 정상 초파리보다 수명이

20% 늘어났다.

초파리에게 했던 sNPF 실험을 쥐의 췌장세포에도 똑같이 적용해보니 같은 원리로

인슐린 유전자 발현이 조절됐다.

유권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새롭게 밝혀진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상위

매커니즘은 차후 비만 조절과 당뇨병 치료의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sNPF는 당뇨병 치료뿐만 아니라 노화 억제와 수명 연장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라며 “sNPF가 인슐린 조절 외에 무엇을 조절할 수 있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충남대 의대 권오유 교수, 건양대 의대 이준행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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