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라이셀 가격 인하하라”

백혈병환우회 등 제약사 앞 시위


한국백혈병환우회 등 10여개 시민단체회원 30여명이 12일 오전 10시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다국적 제약사 한국BMS 본사 앞에서 백혈병 치료제 스프라이셀의 가격을

인하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30분 가량 진행된 기자회견과 시위에서 환자들은 ‘이윤보다 생명이 우선’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고 다국적 제약사를 달러로, 환자를 수갑이 채워져

있는 사람으로 묘사해 환자가 다국적 제약사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번 시위는 14일 열릴 보건복지가족부의 약제급여조정위원회에서 스프라이셀

약값이 직권 등재되는 것을 앞두고 벌어졌다. 복지부 권한으로 강제 등재되면 건강보험

급여대상에 적용된다.

이들은 “스프라이셀 가격이 BMS의 주장대로 한 알에 7만원으로 건강보험에 등재된다면

환자들은 비싸서 사먹을 수 없게 된다”며 BMS가 현재 요구하는 약값에서 20~30%

내릴 것을 촉구했다.

백혈병환우회 안기종 사무국장은 “중요한 것은 제약사의 이익이 아니라 환자의

권리”라며 “하루 약값 14만원은 금값보다 비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백혈병 환자들은 매일 두 알씩 스프라이셀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약값이 14만원이나 되며 일 년으로 환산하면 5000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보험이

적용되면 환자 부담액은 10%로 일 년에 498만원이 필요하다.

안기종 사무국장은 “스프라이셀은 글리벡을 대체할 차세대 치료제로 글리벡보다

효과가 좋다”며 “환자들 대부분이 스프라이셀을 복용하고 싶어 하는데 BMS가 제시한

가격대로라면 돈 있는 환자만 스프라이셀을 복용하고 돈 없는 환자는 눈앞에 두고도

먹지 못하는 불평등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 환자는 “스프라이셀은 한 번 먹고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평생 먹을 약인데 환자들 처지를 생각해주면 좋겠다”며 BMS가 가격을 내려줄 것을

호소했다.

시위와 관련, 한국BMS 관계자는 “따로 할 말이 없다”며 “14일 조정위에서 결정되는

것에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건강세상네트워크,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건강연대, 한국백혈병환우회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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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myportrai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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