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치료가 만병통치약?

美 연구진 “면역력강화-통증완화 안돼”

향기로 치료하는 아로마테라피가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의 재니스 키콜트 글라저 박사팀은 아로마테라피가 면역력

강화, 통증조절, 상처 치료 등의 효과를 갖고 있지 않다고 의학지 ‘정신신경내분비학(Psychoneuroendocrinology)’

3월호에 발표했다.

아로마테라피는 향기 나는 식물에서 추출한 오일을 기본으로 향, 초, 비누 등을

만들어 사용된다. 질병을 치료하고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고 심리 불안정 완화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아로마테라피 시장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효과를 의학적으로 규명한 연구는 한 건도 없었다. 국내에서도

방향제, 화장품 등 다양한 곳에 널리 쓰이고 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남녀 56명을 대상으로 레몬과 라벤더를 이용해 아로마테라피

효과 여부를 연구했다. 레몬과 라벤더는 가장 많이 팔리는 아로마테라피 오일 중

하나다.

연구 대상자들은 각각 3일 반 동안 이뤄지는 실험에 참가했다. 오일을 솜에 묻혀

코에 대고 피부에 묻혀본 후 섭씨 0도의 차가운 물에 발을 담궈 참는 등 통증 조절

여부를 검사했다. 기분과 스트레스 정도를 점검하는 설문지를 작성하고 혈압, 심장박동수를

잰 후 혈액 검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레몬 오일은 기분을 좋게 하는 효과를 갖고 있었으나 라벤더는 아무런

작용을 하지 않았다. 면역력을 강화하고 통증을 조절하는 등의 효과는 둘 다 갖고

있지 않았다.

면역력과 내분비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한 피검사에서는 신경전달물질 호르몬인

사이토카인,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노르에피네프린을 검사해봤으나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공동 연구자인 윌리엄 말라키 박사는 “인체는 굉장히 복잡하게 구성됐는데 향기치료만으로

건강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며 “몇몇 개인에게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위약효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제아로마테라피전문가협회 정경호 운영이사는 “아로마테라피는 급성질환보다는

만성질환에 효과가 있다”며 “효과를 측정하는 방법에 따라 연구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로마테라피는 아토피, 관절염 등 노인성질환, 홍조나 우울증 등 폐경기

증상, 비만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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