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우울증 남성호르몬 때문”

테스토스테론 보충제 효과없다 상반된 연구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한 노인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호주 서부 퍼스에 위치한 서호주대 오스발도 알메이다 박사팀이 미국의학전문지

‘일반정신의학지(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3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울증은 전체 인구의 2~5% 정도가 앓고 있는

정신질환이다. 국내 우울증 유병률은 4~5%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71~89세 남성 3987명을 대상으로 2001~2004년에 걸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의 건강 상태와 우울증 여부를 설문하고 피를 채취해

검사했다.

연구결과 전체 대상자의 5.1%에 해당하는 203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을 앓는 노인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연구 대상자들을

5단계로 나눴을 때 가장 아래에 해당했다.

연구팀은 남성호르몬이 뇌에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줘 우울증을 야기하는 것으로 추측한다며 치료를 위해 테스토스테론 보충제를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과거 네덜란드의 한 연구에서는 테스토스테론 보충제를

먹는 것이 노인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네덜란드 위트헤르트의료센터 연구팀이 60~80세 남성 207명에게

매일 80mg의 테스토스테론이 들어 있는 알약 한 개를 먹게 한 결과 노인들의 근육량이

약간 늘었을 뿐 골밀도 증가나 정신기능 개선에는 효과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가톨릭대 의대 강남성모병원 정신과 이창욱 교수는 “여성이 폐경기

이후에 호르몬 부족으로 갱년기 우울증을 앓는 것처럼 남성도 호르몬이 적으면 뇌기능이

저하돼 우울증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노인 우울증은 실제보다 적은 사람이 앓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며 “노인은 소외되고 사회경제적으로 여건이 좋지 않아 우울증에

더 쉽게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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