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들 “병협회장순번제 잘못”

"대학병원↔중소병원 구분 무의미"…능력 있다면 적임자

최근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병협회장 순번제에 대해 서울시 병원장들이 회의적

반응을 나타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병원회는 최근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대학병원장과 중소병원장이 돌아가면서

병협회장을 맡는 이른바 ‘회장 순번제’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키로 중론을 모았다.

서울시 병원장들은 이 자리에서 병원계 발전을 이끌 수 있는 훌륭한 인물이 있다면

병협회장에 오르는게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일치했다.

단순히 병협 회무에 불만을 갖고 있는 대학병원들을 포용하기 위해 순번제를 도입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옳은 판단이 아니라는 것.

서울시병원회 허춘웅 회장은 "상대적으로 병협 회무에 소외 당하고 있다는

대학병원들의 불만을 불식시키기 위한 방책인 것은 알지만 결코 합리적인 결정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회장 순번제는 대학병원들의 불만을 없애기 위한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허춘웅 회장은 "병협 발전에 필요한 인물이 회장을 맡는게 당연하다"며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이 나눠먹기식 제도는 병원계 전체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피력했다.

서울시병원회는 순번제 대안으로 외부인사 영입을 제시했다.

전직 복지부 장관을 회장으로 두고 있는 제약협회 등과 같이 굳이 병원장이 아니더라도

병원계 발전을 위한 인물을 중용하자는 것.

서울시병원회 한 관계자는 "병협회장은 능력, 인품, 자질이 있어야 한다"며

"자기희생도 필요한 자리기 때문에 훌륭한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출마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병원회는 오는 28일 열리는 병협 시도병원장회의에서 회장 순번제

도입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할 방침이다.

허춘웅 회장은 "서울시병원회의 입장이 정리된 만큼 다른 시도 병원장들에게도

순번제의 문제점을 인식시키고 순번제 도입 재검토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병원협회는 지난달 열린 31차 상임이사 및 시도병원회장 합동회의에서

병협회장은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장이 돌아가면서 맡게하는 내용의 회장 선거시 기본원칙

등을 논의했다.

협회는 기본원칙으로 화합을 위해 ‘대학병원계’와 ‘기타 병원계’에서 연속적으로

2회를 초과해 회장직을 유지하지 못하도록 교차출마 형식을 취하도록 하고, 올해부터

소급적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2-22 11:54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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