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빡깜빡, 코 킁킁’ 틱장애

초기 치료 중요, 과도한 학업부담 줄여야

3월초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이 모 군(8)은 2년째 한 대학병원 정신과에서 틱장애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군은 수시로 눈을 깜빡거려 병원을 찾아가 치료한 지 몇 달

만에 일시적으로 증상이 사라졌지만, 이후에 코를 킁킁거리고 눈과 코를 함께 씰룩거리는

증상으로 발전했다. 이 군의 치료를 담당하는 특수교사는 어린이 틱장애는 없어진

것으로 생각해도 또 다른 증상으로 나타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틱장애는 신체의 한 부분이 반복적으로 조절 할 수 없이 갑작스럽게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틱은 눈에 잘 뜨이지 않을 정도로 경미하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너무 자주 발생하고 그 증상도 아주 심각하다.

어린이 10명 중 1,2명이 일시적으로 틱장애를 겪는다. 대부분의 틱장애는 치료와

노력으로 없어지는 반면 틱장애 아동의 1%는 틱장애가 일 년 이상 지속돼 버릇이나

습관으로 굳어진다.

▽ 증상

틱장애는 증상에 따라 크게 운동틱과 음성틱 두종류로 나뉜다.

운동틱은 눈을 계속 깜박거리거나, 머리를 흔들거나 어깨를 실룩거리는 것과 같은

신체의 한 부분에서 발생한다. 음성틱은 킁킁거리는 소리, 기침 소리, 개가 짖는

것과 같은 소리를 연속적으로 내는 것을 말한다. 심한 음성틱의 경우 외설이나 욕설을

걷잡을 수 없이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틱은 잠깐 동안은 안 하고 참을 수

있지만 오랫동안 참을 수는 없다.

이 군처럼 운동틱과 음성틱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를 투렛증후군이라고 한다.

투렛증후군은 틱장애가 다양하게 나타나며, 증상이 없어졌다가 다시 생기기도 한다.

투렛증후군을 겪는 어린이는 주의력 결핍, 과잉활동, 충동적 행동, 학습장애,

강박증 등을 동시에 갖는다.

틱장애는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더 많이 나타난다. 인터넷 게임처럼 과도한

흥분을 유발하는 상황에서도 악화된다.

▽ 대처

대부분의 어린이가 자신이 틱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그러므로

틱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받는 아동은 불안해지고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틱을 다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히려 틱을 무시하고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이다. 그러면 대부분의

경우 틱은 저절로 없어진다.

어린이가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면 틱장애 완화에 도움이 된다.

과도한 학업과 과외활동을 줄여서 아동이 충분한 놀이시간과 휴식시간을 갖도록 도와주고

지나친 꾸중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로부터 모든 스트레스를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바람직하지도 않다.

아동이 스트레스를 항상 피하기보다는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자신감을 증진시켜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만약 틱이 너무 빈번히 발생하거나, 일 년 이상 지속되거나, 학교 공부나 친구

관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기침소리, 욕설 등을 포함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현명하다.

▽ 치료

틱장애가 오래되었거나 증상이 복잡한 경우에는 치료기간이 상당히 길어지고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나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증상이 개선되고 완치도 가능하다.

따라서 틱장애를 발견하였을 때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렛증후군을 갖고 있는 어린이는 약물 치료가 필수적이다. 약물치료는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기에 의사의 지시를 철저히 따라야 한다.

[도움말]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정유숙 교수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과 임연신 특수교사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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