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 또 사람 잡았다

개원가 온몸마취 수술 규제 필요성 제기

개원가에서 젊은이들이 턱 성형수술을 받다 생때같은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경찰대 수석 입학한 윤 모 씨가 턱관절교정술 뒤 의식불명의 중태에 빠졌고

20대 여성이 턱 성형수술 뒤 숨진 데 이어, 1일 김 모 씨(21.여)가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에서 얼굴을 갸름하게 만드는 턱 성형수술을 받은 뒤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김 씨는 온몸마취 상태로 턱 수술을 받고 회복실로 옮겨졌으나, 마취에서 깨어난

직후 수술 부위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다 10분 만에 의식을 잃었다. 김씨는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수술에 참여한 의사 3명을 소환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병원 측의 과실이 드러나면 관계자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개원가의 온몸마취 성형수술에 대해 엄격한 제한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의료전문 법무법인 해울의 신현호 변호사는 “선진국에서는 개원가에서 전신마취

수술을 하는 것이 엄격히 규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제한의 없는 실정”이라며

“턱 수술과 같은 큰 성형수술은 신중히 결정해야 하며 굳이 받겠다면 종합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성형외과 의사 C 씨는 “강남의 이름 난 개원가일 수록 사망사고가 많다”면서

“많은 환자를 수술하면 의료사고가 나도 수익 상 만회할 수 있는 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개원가의 마취 시스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내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는 3000여명으로

수술 건수에 비해 절대 부족하다. 전국 850여개의 성형외과 중 온몸마취 수술을 하는

곳은 100여명인데 대부분 ‘프리랜서 마취의사’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 프리랜서 의사는 수술 전 환자의 상태에

대해 충분히 분석할 수 없는데다 환자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다음

‘계약 병원’으로 옮기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성형외과의 안일한 수술 전 체크도 사고의 원인이다. 성형외과 환자들은 대부분

겉보기에 건강해 의료진이 수술 전 환자의 신체 상태나 질병을 꼼꼼히 점검하지 않는

경향이 사고의 잠재적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언론 홍보에 열을 올려 지나치게 많은

환자가 몰리는 병원일수록 이런 일이 많다는 것이 의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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