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 원인 흡연보다 바이러스↑

오럴섹스 늘며 자궁경부암 일으키는 HPV 남성에 옮아

10년 뒤에는 흡연과 알코올에 의한 구강암 발병보다 성관계로 옮겨지는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Human

Papilloma Virus)에 의한 구강암 발병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HPV는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100여 종류가 있는데 HPV 16형과

18형이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를 차지한다.

구강암은 입안의 혀, 혀 밑바닥, 볼 안쪽, 잇몸, 입천장, 입술, 턱뼈 등에 발생하는

암이며 4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구강암의 주요 원인은 흡연과 술로

알려져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마우라 길리슨 박사팀은 1973~2004년 국립암학회에 등록된

구강암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에 의한 남성

구강암 발병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임상종양학회지(the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30년 간 흡연과 알코올에 의한 구강암 발병은 줄었는데 HPV에

의한 남성 구강암 환자는 총 4만6000여 명으로 지속 증가했다. 특히 혀와 편도에

생긴 암이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여성의 구강암 발병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길리슨 박사는 “오럴 섹스가 증가하며 HPV가 구강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 HPV와 구강암의 발병에 관한

의학적 상관관계는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우라 길리슨 교수팀은 지난해 5월 오럴 섹스로 HPV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구강암에 걸릴 위험이 32배나 높다는 내용을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한 적이 있다.

스웨덴 말뫼 대학 케르스틴 로쉔퀴스트 박사팀도 젊은 사람들 사이에 구강암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원인이 HPV 때문이라는 내용을 2005년 발표했었다.

HPV와 구강암 위험에 대한 연구결과가 계속 발표되자 최근 출시된 HPV 예방 백신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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