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머리가 커졌어요”

젖먹이 때 자폐증 신호 가능성

머리 크기가 빠르게 성장하는 어린이에게서 자폐증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사라 웨브 박사팀은 자폐증 센터에 등록된 자폐남아 28명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출생 당시에는 머리 크기가 정상이었으나 자폐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머리 크기가 급격하게 성장했다고 《소아신경학지(the Journal of Child Neur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 어린이들은 평균 3~4살 때 자폐 증상이 나타났는데, 이에 앞서 생후

6~9개월에 머리 크기가 급격히 성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머리 크기는 줄자를 이용해 이마와 뒤통수에서 가장 튀어나온 부분을 연결해 둘레를

잰다.

웨브 박사는 “자폐 어린이의 약 20% 정도가 머리가 급성장하는 대두증을 갖고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대두증과 자폐 증상의 의학적 매커니즘은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사팀은 어린이의 머리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급성장하는 증상이 자폐증 발병을

암시하는 생물학적 표지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장윤실 교수는 “일반적으로 머리 크기는

출생 당시에 한 번 재고, 이후엔 정기적으로 소아과에 방문할 때마다 재 그 기록이 저장된다”며 “머리 크기에 따른 자폐증 발병에 대해선 의학적으로 입증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과 유한익 교수는 “소아 자폐 증상은 일찍부터

발견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의사소통이 어렵거나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어린이에게서 자폐

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아 머리둘레 (2007년 1월 기준)

기간
생후 6~7 개월 46.3㎝ 45.6㎝
7~8 개월 46.9㎝ 46.2㎝
8~9 개월 47.4㎝ 46.7㎝

[자료 출처 대한소아과학회]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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