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우면 물고기도 긁는다?

긁는 것은 기본적 생명활동/뇌에서 불쾌감 느끼는 부위 활동 줄어

가려운 데를 긁으면 왜 기분이 좋아질까?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웨이크포레스트대 침례메디컬센터의 길 요시포비치 박사팀은

몸의 가려운 부분을 긁으면 뇌 속에서 불쾌감을 관장하는 부분의 활동이 줄어들며

시원함을 느낀다고 《피부연구학회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온라인판에

1일 발표했다.

가려움과 긁는 것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연구팀에 따르면 발 달린 짐승은

물론이고 심지어 물고기도 긁는 행위를 한다고 한다.

연구팀은 과거 연구에서 몸을 긁으면 기분이 안정되고 좋아지는 것을 발견하고

피부와 뇌 사이의 연관관계가 있을 것이란 추측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13명을 대상으로 5분 동안 실험했다. 참가자들은 30초 간격으로

다리 아랫부분을 부드러운 솔로 긁었다 멈췄다를 반복했다. 동시에 긁는 것이 뇌의

어떤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으로 참가자의 뇌를 촬영했다.

연구 결과 다리를 긁을 때는 전방대상피질의 활동이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방대상피질은 불쾌함과 통증을 관장하는 뇌 영역이다. 전방대상피질의 활동이 감소하며

기분이 좋아지고 안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참가자들이 세게 긁을수록 전방대상피질의

활동은 더욱 감소했다.

요시포비치 박사는 “이번 연구는 만성 가려움증에 시달리는 아토피나 신장투석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다만 참가자들이 진짜 가려움을 느낄 때

진행된 실험이 아니라는 한계점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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