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 전립샘암 발병과 무관

인체에 미치는 의학적 매커니즘 규명은 추가 연구 필요

남성호르몬이 전립샘암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가설을 뒤엎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포드대 앤드류 로담 박사팀과 미국 차펠힐 노스캐롤라이나대 폴 고들리

박사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1988~2007년에 발표된 남성호르몬과 전립샘암 관련논문 18개를

분석한 결과 남성호르몬이 전립샘암 발병과 무관하다는 내용을 《국립암학회지(the

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 논문은 2월

6일자로 발행되는 학회지에도 실릴 예정이다.

전립샘은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의 영향을 받는 장기이다. 정상 전립샘의 상피세포와

초기 전립샘암세포의 증식은 남성호르몬에 의하여 촉진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남성호르몬이

전립샘암 발병과 밀접하다는 가설이 유력시됐다.

박사팀은 18개의 논문에 포함된 남성 전립샘암 환자 3886명, 전립샘암 치료를

받았던 6438명을 대상으로 테스토스테론, 안드로겐 등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와 전립샘암

발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테스토스테론, 안드로겐과 같은 남성호르몬의 혈중 수치가 높아도 전립샘암

발병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고들리 박사는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고 정확한 남성호르몬과

전립샘암 관련연구다”라며 “이 내용이 향후 임상치료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현무 교수는 새로운 결론을 내리기엔

성급하다는 의견을 시사했다.

이현무 교수는 “이번 연구 대상에 포함되어진 전립샘암 환자들은 증상 정도가

낮은 사람이 대부분이기는 하나 일부 증상이 심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면 다른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전립샘암은 발병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고, 각 연구기관마다

호르몬 측정 방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단순히 하나로 합하여 분석한 결과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성호르몬이 전립샘에 미치는 영향은 동물 실험에서 확인된 바 있다.

쥐를 발암물질에 단기간 노출시키면 전립샘암의 발생이 낮았으나, 발암물질에 노출시킨

뒤 장기적으로 남성호르몬을 투여하면 전립샘암의 발생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물과는 달리 인체에서 남성호르몬이 전립샘암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전립샘암은 거세한 남자에겐 발생하지 않으며, 내과적 혹은

외과적 거세 후 전립샘암은 퇴화한다”며 “인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현무 교수 건강 Tip] 건강한 전립샘을 위한 좋은 습관

1) 소변을 지나치게 참지말자

2) 지방과 칼로리를 제한하자

3) 더운 물에 좌욕을 자주 하자

4) 과도한 음주, 피로를 피하자

5)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을 하자

6) 50세부터 해마다 전립선 검사를 받자

7) 과일, 채소, 곡물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자

8) 배뇨장애가 발생하거나 혈뇨가 생기면 의사와 상담하자

9) 배뇨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는 약물 복용은 조심해서 하자

10) 일주일에 5번 하루에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자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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