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안나면 생각 멈추라”

계속 생각하면 뇌 불안정해 기억 방해

기억 해내려는 것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더 이상 그 생각을 하지 않거나 차라리

다른 생각을 하면 뇌가 안정돼 원하는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골드스미스대 조이딥 바타차랴 박사팀은 애써 생각할 때와 잠시 생각

활동을 멈출 때 발생하는 뇌파가 각각 다른데, 생각을 멈출 때 나오는 뇌파가 기억을

떠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고 과학연구지 《공공과학도서관 원(PLos ONE)》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성인 21명에게 두뇌게임을 시키고 동시에 전극을 이용해 뇌파를 검사하는

뇌파검사(EEG·Electroencephalography)를 실시했다.

두뇌 게임은 세 개의 단어를 제시하고 이 단어들에 덧붙여 합성어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단어를 유출해내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를 들어 소스(sauce), 소나무(pine), 게(crab)를 보고 생각할 수 있는 답은

사과(apple)이다. 사과소스(apple sauce), 파인애플(pine apple), 야생능금(crab

apple)처럼 세 단어 어디에다 사과(apple)를 넣어도 새로운 합성어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생각이 나지 않을 때 집중을 하면 할수록 뇌 두정엽 부분에 감마파(γ)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정엽은 정보를 통합하는 역할을 하며 뇌 상부 뒤쪽에 위치해

있다. 연구팀은 뇌에 감마파가 늘어날수록 초초해져 교착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팀이 답을 맞추지 못하는 참가자에게 힌트를 주고 문제를 생각하지 않게

하자 두정엽 부분에 알파파(α)가 증가하면서 결국 답을 알아냈다.

감마파는 빠르게 진동하는 형태로 정서적으로 초조한 상태이거나 추리나 판단과

관련이 있다. 알파파는 뇌가 이완하고 있을 때 처럼 편안한 상태에서 주로 나타나며

물체를 주시하거나 정신적으로 흥분하게 되면 억제된다.

바타차랴 박사는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계속 생각하지 말고 다른 생각을

하면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며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아하’하고 떠오르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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