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집에서도 안돼요

학교·박물관 판매금지로 가정지도 중요해져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탄산음료 판매가 교내에서 전면 금지된데 이어 올해부터는

시교육청 지도감독을 받는 도서관과 박물관에서도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한다고 21일

밝혔다.

학교나 도서관 등의 매점에서는 더 이상 탄산음료를 판매할 수 없으며 구내 자판기에서도

탄산음료는 사라지게 된다.

학교, 도서관 박물관 등에서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한 것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학생비만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이에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각 시·도교육청에 지난 연말까지 학교내 탄산음료를

모두 추방하도록 지시했다.

그 결과 지난달 초 전국 중·고교 3061곳 중 99.8%가 탄산음료 판매금지 조치를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청소년들은 앞으로 탄산음료를 가정에서도 마시지 않을까. 이제 탄산음료에 대한

가정의 식습관 지도가 중요해졌다.

탄산음료 백해무익

탄산음료는 이산화탄소가 들어있는 청량음료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사이다와 콜라,

레모네이드와 같은 소다수가 있다. 톡 쏘는 청량감과 함께 새콤달콤한 맛을 갖고

있지만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자극적이다. 흔히 사이다는 달다고 생각하지만

산도가 pH 2.6~3.3으로 pH 3.0인 식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청소년의 하루 평균 탄산음료 섭취량은 지난 1998년

7~12세 34.5g, 13~19세 45.4g에서 2001년에는 각각 41.8g, 64.2g으로 초등학생은

21.2%, 중ㆍ고등학생은 41.4%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탄산음료 섭취가 소아·청소년기 체중 증가와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미국 보스턴의대 연구팀은 하루 한잔 이상 탄산음료를 마신 사람은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인슐린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거나 기능을 하지 못해 여러

가지 성인병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44%, 복부 과다지방·혈압 상승 위험률은 50~60%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탄산음료는 칼슘과 결합하여 소변 밖으로 배출돼 뼈를 약하게 한다. 소아·청소년의

키가 잘 자라지 않는 것은 물론 심하면 골다공증에 걸릴 수도 있다.

칼로리가 없다고 알려진 다이어트 탄산음료도 카페인 함유량은 같아 많이 마시게

되면 카페인 중독에 걸릴 수 있다.

탄산음료 식습관 지도

탄산음료를 많이 마셔 이미 중독돼 있다면 한번에 끊기가 쉽지 않다. 갑자기 탄산음료를

먹지 않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서서히 다른 음료수나 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음료수의 단맛을 좋아해 물을 먹기 싫어하는 아이라면 우유나 이온음료 등을 먹이며

서서히 탄산음료를 끊게 한다.

흔히 탄산음료와 함께 먹게 되는 패스트푸드의 섭취량을 줄이는 것도 탄산음료를

적게 먹는 방법이다.

이대 의대 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심경원 교수는 “물을 먹기 싫어하는 아이에겐

보리차나 결명자차 등을 끓여 먹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아동기는 입맛이 형성되는

때라 조금만 신경 쓰면 어른보다 쉽게 탄산음료를 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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