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약 효과 과장됐다

74편 논문 중 51%만 긍정평가, 부정적 논문은 발표 안 돼

우울증 치료제로 쓰이는 항우울제의 효과가 과장돼 알려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레건 건강과학대학의 에릭 터너 박사팀은 항우울제 관련 연구 논문 74편을

조사한 결과 약효가 긍정적으로 나온 논문은 발표됐지만 부정적인 연구 상당수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17일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항우울제를 연구한 74편의 논문을 조사했다. 조사는 1987~2004년 미국식품의약국(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에서 판매 승인받은 약품으로 이펙사, 졸로프트, 웰부트린,

팍실, 레메론, 프로작 등 12개 항우울제를 연구한 논문을 대상으로 했다. 미국에서는

약 관련 연구를 진행하려면 FDA의 승인을 받아야하고 연구결과도 등록하는 것이 의무화돼있다.

연구결과 부정적 약효가 나온 논문들은 대부분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총 논문 74편 중 38편 논문이 긍정적으로, 36편은 부정적 결과로 나타났다. 부정적이거나

약효에 의문을 제기한 36편 중 22편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그나마 공개된 11개는 긍정적인

것처럼 꾸며졌다.

화이자 제약의 졸로프트는 관련 연구가 5편이었지만 2개만 공개됐다. GSK의 팍실은

7개 중 2개만, GSK의 웰부트린은 3개 중 1개만 논문이 공개됐다.

발행되지 않는 논문까지 합치면 51%만이 약효를 긍정했지만 공개된 논문에서는

94%가 약효를 긍정 평가해 결과적으로 약효가 과장돼 알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 당사자가 잘못 판단하거나 의학전문지에 논문을 실으려고

해도 편집자가 누락시키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부정적 논문이 발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터너 박사는 “우울증치료제 긍정적·부정적 효과가 똑바로 알려지지 않으면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도 제대로 알고 처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우울제 시장은 2000년 200억원에서 2005년 600억원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우울증 환자가 점점 늘어 우울증치료제 시장이 연간 20%씩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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