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과자 트랜스 지방 많다

식약청 조사, 0.5g이상 제품 국산 1% 수입산 31%

국산 과자보다 수입산 과자의 트랜스지방 함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10~12월 어린이 먹거리 안전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시중에서 팔리는 비스킷, 초콜릿, 스낵 등 과자의 트랜스지방 함량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명지대 식품영양학과 장윤희 교수는 “트랜스 지방이 혈관에 쌓이면 고혈압,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트랜스지방은 되도록 적게

먹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앞으로 패스트푸드를 비롯 외식 때 자주 먹게 되는 음식, 소규모 제과점에서

파는 빵류, 수입 가공식품 등을 대상으로 트랜스지방 실태를 지속적으로 조사해 발표할

계획이다.

식약청은 국산 과자 181개, 수입산 52개를 무작위로 수거해 제품 30g 당 트랜스지방

함량을 △0g(0.2g 미만) △0.2~0.5g 미만 △0.5g 이상 등 3가지로 나눠 조사했다.

그 결과 트랜스지방이 거의 없는 0g 제품(트랜스지방 제로화 제품)은 국산이 69%로

수입산의 58%보다 10% 포인트 이상 많았다.

‘트랜스지방 제로화 제품’이란 과자의 경우 1회 섭취량(제공기준량)을 30g으로

봤을 때 30g 당 트랜스지방 함유량이 0.2g미만으로, 트랜스지방 함량을 ‘0’으로

표시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과자 한 봉지는 약 30g 내외 용량이다.

트랜스지방 함량이 0.2~0.5g 미만 제품은 국산이 30%, 수입산이 11%로 국산제품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트랜스지방 함량이 높은 0.5g 이상 제품은 국산이 1%였으나 수입산은 31%나

됐다.

 

식약청 영양평가팀 김종욱 연구관은 “세계보건기구의 일일 트랜스지방 권장량은

섭취 칼로리의 1% 이하로써 일일 평균 2000㎉를 섭취하는 성인은 2.2g이하, 1800㎉를

섭취하는 어린이는 2.0g이하로 돼 있다”며 “특히 어린이들은 과자 외에도 트랜스지방이

많은 식품을 자주 먹기 때문에 트랜스지방이 적은 과자를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관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과자, 면류, 음료수 등 일부 식품의 영양표시가

강화돼 트랜스지방 함유량을 제품에 표시하고 있어 트랜스지방 섭취량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랜스지방은 불포화 지방산의 한 종류로 액체 기름을 고체 지방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기체인 수소(H)를 첨가하면 발생 하는 지방이다.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은 마가린, 쇼트닝(과자나 빵을 만들 때 쓰는 반고체 상태의

기름), 마요네즈, 파이, 피자, 도넛, 케이크, 크래커, 수프, 팝콘, 쿠키, 비스킷,

닭튀김, 감자튀김, 라면 등에 많이 들었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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