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이식해 죽은 쥐 심장 되살려

미 연구팀 실험 성공, 죽은 쥐 심장에 어린 쥐 심장 세포 주입하자 8일 만에 다시 뛰어

죽은 쥐의 심장에 어린 쥐의 세포를 이식해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대 심혈관치료센터 도리스 타일러 박사팀은 죽은 쥐에서 심장을

꺼내 갓 태어난 다른 쥐의 심장 세포를 주입한 결과, 8일 만에 죽은 심장이 되살아났다고

영국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슨(the journal Nature Medicine)》 온라인판에 13일

발표했다.

박사팀은 죽은 쥐의 심장 세포를 세척제로 씻어내 심방·판막·혈관

등 골격만 남긴 다음 갓 태어난 다른 쥐의 심장세포를 주입해 영양액 속에 담궈

배양했다.

그 결과 4일 만에 죽은 쥐의 심장 근육이 수축하기 시작했고, 8일째 되던 날 박사팀이

인공 박동기를 사용해 자극을 주자 죽은 쥐의 심장이 다시 뛰었다.


▲심장 재생 과정-(왼쪽부터)죽은 쥐의 심장에서 세포를 제거한 다음
새로운 심장 세포를 주입하자 심장이 다시 뛰는 모습.

 

살아난 심장을 현미경으로 관찰해보니 심장의 세포 조직에서 혈액 순환이 원활했고

심장 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일러 박사는 “지금까지 심장 조직의 일부를 재생시킨 경우는 있었지만 장기

전체를 되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사람 심장과 그 크기가 비슷한 돼지 심장에

대해서도 비슷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를 인간에게 적용하려면 최소 10년 이상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환자들이 면역체계의 거부반응 때문에 장기를 이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연구를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게 된다면 자기 세포로 배양했을

때 거부반응이 없는 심장·간·폐 등 인간의 각종 장기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이영탁 교수는 "이번에 발표된 세포

치료법은 말기심부전증환자의 심장이식을 대체할 새로운 치료법"이라며 "인간에게 적용하게 된다면

심장이식을 받지 못해 죽어가는 말기심부전증환자들에게 새로운 생명의 지표를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영탁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말기심부전증환자 중에서 지난해 심장이식을 받은 사람은

40명 정도였는데 이전까지는 심장이식을 많이 해도 약 20명이었다.

현재 미국에서는 500만 명 이상이 심장병을 앓고 있으며, 매년 55만 명의 심장병

환자가 새로 생겨나고 있고, 한해 평균 5만 명 이상이 심장 이식을 기다리다 숨지고

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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