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술 얘기 음주욕구 억제

예비 알코올중독자 의사 말에 귀 기울여

알코올 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의사와 술에 대해 짧은 대화만 나눠도

음주욕구를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니애폴리스 ‘건강동반자 치료개선연구회’의 레프 솔버그 박사팀은 연구회에

수집된 진료기록을 토대로 18~54세의 알코올 중독 초기 증상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들의 진료기록과 음주횟수를 분석한 결과 의사와 10분 이상 대화를 나눈 사람은

음주율이 감소했다고 《미국예방의학지(the 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최근호에 발표했다.

박사팀은 18~54세 성인들 중 하루에 3잔 이상 술을 마시는 여성과 하루에 4잔

이상 술을 마시는 남성은 알코올 중독자의 초기 증상을 갖고 있다고 규정했다.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 중독자의 초기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의사와 10분 동안

음주량, 음주횟수 등 술과 관련된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눈 경우 음주율이 최고 17.4%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솔버그 박사는 “내과 의사들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동의하지 않지만, 의사와

짧은 대화를 통해서도 알코올 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강웅구 교수는 “자발적으로 의사를 찾아오는 알코올 중독자들은

병을 고치려는 의지가 강해서 의학적 근거가 없는 얘기라도 의사가 하는 말이라면

귀담아 들어 치료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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