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수련장소 아냐

한양대병원 임태호 교수 "운영면에서 적자 폭 커 지원 더 이뤄져야"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임태호 교수는 최근 서울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에서

열린 ‘제3회 응급의료전진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응급의학분야에 있어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응급의료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크다는 것을 의미. 그를 만나 응급의학에 관한 사항을 들어봤다.

“응급의학은 국가의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학문으로 국가의 더 많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다른 학문과 달리 응급의학은 공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공헬스적

인식을 갖고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20여년의 역사를 갖는 응급의학은 ‘응급의학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90년대

중반이후 급속도로 발전했다. 삼풍백화점 붕괴 이후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각 병원에

기금형식으로 응급센터를 지원하고 있는 것.

임 교수는 “각 병원 응급센터는 원가대비 마이너스 40%이기 때문에 사실 경영적

측면에서는 적자 진료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정부에서 기금형식으로 지원해

주고 있기 때문에 장비와 인력 등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진국과 비교해보면 아직 응급센터 지원이 미비한

실정이다.

임 교수는 “응급센터는 멀쩡한 상태였다가 갑자기 응급상태인 환자들도 오지만

길거리에 쓰러진 홈리스들, 자식에게 버림받은 노인들, 알콜중독자, 성폭행 피해자

등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이 많이 오는 곳”이라며 “국가가 사회 안전망 적인 측면에서

응급센터를 바라보고 공공헬스라는 시각으로 보면 지금보다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응급의학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여있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이런 사람들을 살려내 두 발로 걸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며 “순간의

판단력과 직관력 등이 응급의학도들의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의 사고방식대로 경험과 의료지식이 낮은 의사가 응급실을 책임진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그것은 곧 의료수준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임 교수는 "숙련된 전문의가 응급센터를 지켜야 하며 응급의학만의

고유한 지식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도 지방에서는 응급센터를 수련장소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라져야 할 생각”이라며 “외과뿐 아니라 내과적 측면의 지식도 모두 겸비해야

하는 것이 응급센터”라고 말했다.

끝으로 임 교수는 “응급실에 오는 환자들이 신속하고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최근 응급센터는 소아 응급환아를 위한 소아응급실이나

부인과 진찰실 등을 독립된 공간으로 꾸미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12-20 06:57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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