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성병 감염 가능성 높여

美 FDA “정자 죽이는 성분 질에 상처 내”

여성이 임신을 피하기 위해 질 내부에 바르거나 넣는 일부 피임약들이 성병 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은 피임약 중 여성의

질 내부에 바르는 겔과 발포제, 자궁 내 삽입장치 등에 쓰이는 ‘살정자제’(정자를

죽이는 성분) 성분인 노녹시놀 나인(nonoxynol 9)이 질과 직장의 피부 표면을 손상시켜

성병 바이러스 감염을 부를 수 있다며 관련 제품에 이 같은 내용의 경고 문구를 부착해야

한다고 19일 권고했다.

FDA는 많은 여성들이 바르거나 삽입하는 피임약이 성병도 예방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어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FDA는 이에 앞서 2003년 태국과 아프리카에서 여성의 질에 바르는 피임약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해 피임용 겔이 성병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정청(KFDA·Kore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의약품관리팀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노녹시놀 나인 함유 제품은 노원 질좌제

하나뿐”이라며 “피임약의 성병 감염 위험에 대해 곧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원 질좌제는 성관계를 갖기 10분에서 1시간 전에 여성의 질 깊숙이 넣는 백색의

좌약 피임제다.

 

    안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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