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유전자 男 암 위험↑

전립선암·췌장암 발병 후 유방암 걸릴 위험 7배

가족들에게 유전돼 유전성유방암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남성들의 전립선암이나

췌장암 발병률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돌연변이 유전자 때문에 전립선암이나 췌장암에 걸린 남성들은 잇따라

유방암에 걸릴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필라델피아 폭스 체이스 암센터 메리 데일리 박사팀은 유전성유방암이 있는

여성 24명의 가까운 일가친척 중 남성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이들 모두에게 유전성유방암 돌연변이 BRCA1, BRCA2가 발견됐다고 최근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샌 안토니오 유방암 학술회의( the San Antonio Breast Cancer Symposium)에서 발표했다.

데일리 박사는 “남자들의 유방암 발병률은 낮은 편이지만 BRCA1, BRCA2 돌연변이는

남자의 전립선암 위험을 2배, 췌장암 위험을 3배 높인다"며 ”이 두가지 암에 걸린 남자들은

또 다시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7배나 증가한다. 특히 BRCA1 돌연변이를 가진 남자가 일생동안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33%나 된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이어 “유전성유방암은 자식들에게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유방암에 걸리지 않았을 뿐이지 남자들에게도

잠재돼 있는 유방암 유전력이 존재한다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한해 평균 17만8000명의 여성이 유방암에 걸리는데 이 중 5~10%가 유전성유방암이다.

남자 유방암 환자는 전체의 1%에 불과한 2030명이지만 이들 대부분이 유전성유방암으로,

확률적으로는 남자들의 유전성유방암 발병률이 여자보다 월등히 높다.

경희의료원 유방암 클리닉 고석환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남자 유방암 환자는 매우

드물다. 나 역시 20여 년 동안 유방암 수술을 하고 있지만, 남자 유방암 수술은 2~3번

해봤다”며 “사춘기·노년기 남자들에게 호르몬 변화·불균형이 나타나면서

젖꼭지 밑에 유방 조직이 커지는 여성형유방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유방암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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