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있어야 환자 위한 홍보 가능

박덕영 전국병원홍보협의회 차기 회장

“병원 홍보인은 환자와 병원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자신이 속한 병원에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죠. 그러면 환자를 위한 진정한

홍보를 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인천 한길안과병원 박덕영 홍보실장이(46) 전국병원홍보협의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1년간 이다.

병원홍보협의회는 전국 185개 병원의 520명 홍보인이 소속된 단체로, 그동안 회장직은

서울소재 대학병원의 홍보팀장들이 도맡았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으로 서울이 아닌 지역의 병원에서 회장이 나오며 병원홍보협의회

안팎의 관심이 높다.

박덕영 회장의 선출은 중소병원과 대학병원이 어우러진 병원홍보협의회 활성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은 병원홍보협의회가 만들어진 1996년부터 활동을 시작하며 감사직과

부회장직을 역임한 협의회의 산증인으로 이 같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 회장은 “서울의 대학병원에서만 회장을 맡다보면 지방병원과 전문병원은 소외될

수 있다”며 “병원홍보협의회에서는 몇 해 전부터 이 문제를 고민해 왔다.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병원들이 규모에 상관없이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계획하는 2008년 협의회 첫 사업은 병원홍보협의회의 사단법인 등록이다.

지금까지 병원홍보협의회는 임의단체로 꾸려져왔는데 지난해부터 협의회 덩치가 커지면서

진행하는 사업이 많아졌고 임의단체가 겪는 크고 작은 절차상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박 회장은 새로운 사업들을 잡다하게 벌이기보다 기존 사업을 지속해 환자와 병원을

위한 알찬 홍보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병원홍보협의회는 병원 홍보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일 년에 두 번 세미나를

열고 있으면 지난 7월부터는 ‘병원홍보마케팅전문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병원홍보는 전문성이 필요한 일입니다. 반짝하고 시들어버리는 홍보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도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의 강도가 높아지는

것이 좋은 홍보입니다. 병원홍보마케팅전문과정은 병원 홍보인들이 홍보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자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홍보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박덕영 회장이지만 사회 첫 발을 홍보인의 길로 들여놓은

것은 아니었다.

신문기자로 활동하던 그가 병원 홍보인으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것은 1997년

11월. 몸담고 있던 신문사의 정리해고 폭풍에 휘말리면서 지인의 추천으로 병원홍보와

인연을 맺었다.

“내 가족을 사랑하는 것처럼 내가 속한 병원을 아끼고 사랑했더니 그것이 진정한

홍보로 이어지더라고요. 애정을 가질수록 일이 잘 풀리고 자연히 행복도 뒤따라오는

홍보가 참 좋습니다.”

박 회장은 10년 간 병원 홍보인으로 살아오며 틈틈이 메모한 내용을 담아 내년에

책으로 펴낸다. 박 회장은 이 책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모르고 있는 병원의 속사정을

가감 없이 풀어낼 계획이다.

“앞으로도 병원을 소재로 한 책을 여러 권 더 낼 생각입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병원홍보협의회 회장직을 지내며 경험한 진솔한 내용들이 책에 녹아 들어가면 환자분들과

병원 사이에 생길지도 모를 벽들이 점차 줄겠죠.”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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