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아이 폐에 물 찰 수도

임산부 스트레스·효소 부족해 호흡기 나빠져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는 자연분만으로 출생한 아이보다 호흡기 질병에 걸릴

위험이 4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병원 앤 핸슨 박사팀은 3만4000명 이상의 출산 기록을 분석한

결과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폐에 물이 차오르며 호흡기에 문제기

생길 가능성이 높았다고《영국의학지(the British Medical Journal)》최근호에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 중 호흡기 질병에 걸린 아이는 2.8%에

불과했지만 37주에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는 10%나 됐다.

제왕절개를 일찍 할수록 아이들의 호흡기 질환 위험은 높아졌는데 39주 2배, 38주

3배, 37주 4배 순이다.

핸슨 박사는 “임신 중인 엄마가 활동하면서 발생하는 호르몬이나 신체적인 변화는

태아의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특히 제왕절개를 앞둔 엄마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이것이 태아의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이어 “많은 여성들이 첫 출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제왕절개를 선택하지만

실제로 자연분만은 위험하지 않고 오히려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오재원 교수는 “태아기 때 만들어지는 효소 중

일부는 폐와 기관지를 잘 펴주는 역할을 한다”며 “초기 미숙아이거나,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는 이 효소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해 자연분만 한 아이들보다 호흡기가

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산부인과 김소라 교수는 “태아가 건강하다면 분만방법은

태아의 건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제왕절개 수술은 태아에게 문제가

나타났을 때 응급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왕절개를 선택하는 상황 자체가

태아의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자연분만은 제왕절개처럼 수술이나 마취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없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며 “산모와 태아의 건강상태를 고려하되

되도록이면 자연분만을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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