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업체는 봉?

업체, 치료재료 가격인하 따라 생존위한 '집단 대응' 움직임

의료기기업체들이 일부 지방 국립병원을 제외하고는 국내 의료기관에 장비나 재료

납품 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간업자인 소위 간납상에 대한 개선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간납회사란 대형병원이 자기 병원에만 납품할 수 있는 특권을 준 회사로 해당

병원과 특수관계에 있는 사실상의 자회사다. 중소 병원은 도매상에서 납품받고 있으나

간납회사의 대형병원 납품가에 준하게 되므로 간납회사가 사실상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11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각 병원이 지정하거나 사실상 직접 운영하는 이들

간납상을 통하지 않고는 의료기관에 장비나 재료를 판매할 수 없어 엄청난 경영부담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치료재료는 물론 각종 의료장비를 의료기관 납품 시 일부 지방 국립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병원들이 일률적으로 주문서에 국한된 중간 유통구조를 통해 작게는

1~2%, 많게는 20%이상의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는데 따른 것.

특히 간납상에 대한 불신이 최근 불거진 것은 지난 11월과 내년 5월 1일로 예정된

‘환율연동 치료재료 가격인하’로 업체들이 졸지에 경영상의 암초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치료재료 공급업체들은 치료재료 가격인하 후 각 의료기관들이 직접 운영하거나,

실질적 운영관계에 있는 지정업체에 대해 치료재료 가격인하에 따른 수수료 인하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간납상들이 치료재료와 의료장비의 공급권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상대적 우월성을 무기로 수수료 인하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00여 치료재료 공급업체들과 각종 의료장비를 의료기관에 납품하는

의료장비 공급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간납상의 부당한 영업행태 폐지나 개선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업계 차원의 집단 대응을 강구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의료기기 생산업체 A사 관계자는 “특히 과거의 의약품 간납상들은 의약품 재고관리,

배달, 긴급의약품 확보 등 최소한의 책임이라도 지고 있었으나 의료장비와 치료재료

간납상들은 오로지 ‘공급중단’이라는 협박, 그리고 물품 구매서 한 장으로 막대한

부당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B사 관계자는 “간납상은 의료장비나 치료재료 구매시 마진 확보를 위해 병원장이나

병원 측에서 경쟁적으로 설립하고 비공식 소문이긴 하나 일부는 비자금 확보방안으로도

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대형병원이나 계열 병원 등은 오히려 간납상을 대형화하면서 다른

분야까지 확대하는 양상을 취하고 있다”며 “의료기기업체들이 최대의 봉”이라고

한탄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고충을 취합, 협회차원에서 합리적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며 “회원 단합을 통해 부당한 요구를

하는 일부 간납상들의 횡포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12-12 07:15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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