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의료정보=돈’

가톨릭의료원, IT회사 '평화 IS' 설립 등 러시…전문업체들 촉각

대학병원 등 국내 대형 의료기관이 병원 내 전산실 인력을 기반으로 하는 의료정보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성공여부에 의료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병원의 의료정보 사업진출은 의료법인이 부대사업으로 직접 의료정보화 사업을

하도록 하는 등의 의료법 일부 개정안이 지난해 10월 의원입법으로 국회를 통과해

지난 4월부터 본격 시행된데 따른 것.

지금까지 의료법인은 의료법에 따라 부대사업을 벌일 수 없었지만 개정안 시행으로

의료법인은 관련 SW사업을 포함한 몇 가지 부대사업을 직접 할 수 있게 됐다.

9일 의료정보업계에 따르면 길병원, 가톨릭성모병원, 경희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대형 의료기관들은 이미 의료정보사업에 진출했거나 운영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들은 의료정보 사업 전담 회사를 설립하거나 혹은 정부 주도의 헬스케어 개발

사업에 참여, 전자의무기록(EMR), 주문자처방전송시스템(OCS),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등 의료정보 사업으로 활동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가톨릭성모병원은 최근 IT 자회사 ‘평화IS’를, 경희대병원은 ‘KMC’를

각각 설립했다. 이어 길병원도 ‘MMC’라는 회사를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서울아산병원은 의료정보사업 진출의사를 적극 타진하고 있으며, 여타

다른 대형병원도 이 분야 시장에 관심을 내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병원 중 가장 다양한 의료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대부분 병원에서 자체 개발하거나 외부업체와의 협력 형태로 진행, 소유권을 병원이

갖고 있다는 점이 사업 전망을 밝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형 병원들이 의료 정보시스템 개발 및 운영 등 부대사업에 관심을 두는

것은 의료진 입장에서 의료정보시스템 사업을 접근, 기존 업체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또 대형 병원 내 전산실 인력을 주축으로 IT 회사를 설립함으로써 비용 절감 효과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에서 사용 중인 의료정보 솔루션들은 병원 내외부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이 같은 자원은 추후 병원의 수익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른 병원 관계자는 “대학병원에 구축돼 진료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은 광고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미 구축된 의료정보 시스템을 상품화

한다면 사업성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병원들의 이 같은 행보로 현대정보기술, LG CNS, 이지케어텍, 인피니트

등 기존 의료 정보 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 업체들은 크게 우려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쌓아온 전문성으로

시장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일부 대형병원을 제외한 대다수 대형병원은 의료 정보에 대한

기술력이 솔루션 기업을 따라오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EMR·OCS·PACS

등 전문 분야별로 특화된 기술력을 이미 확보한 의료정보 업체의 벽을 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12-10 12:10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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