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유방암 위험 높일수도

립스틱·매니큐어 함유된 화학성분 탓

립스틱과 매니큐어를 많이 바르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필라델피아 폭스체이스 암센터 조스 루소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립스틱과 매니큐어에 함유된 부틸벤질프탈레이트가 유방 조직의 유전적 변이를 일으켜

유방암 위험을 높였다고 《BMC유전체학(BMC Genomics)》최근호에 발표했다.

부틸벤질프탈레이트(BBP·butyl benzyl phthalate)는 화장품이나 플라스틱

원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남자의 정자를 손상시키는 환경호르몬이자 발암의심물질로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화학물질이다.

연구팀은 어미 쥐에게 BBP를 먹인 뒤 새끼 쥐에게 모유수유를 하게 해 간접적으로

BBP를 먹게 했다. 어미 쥐가 먹은 BBP 분량은 미국 환경보호국이 허용하는 수준이었다.

그 결과 암컷 새끼 쥐의 젖샘 세포조직에서 유전적 변이가 나타나 잠재적인 유방암

발병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BBP가 성인보다 성장기에 있는 여성에게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루소 박사는 “BBP가 유방 조직에 영향을 준다는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여자 어린이들이 어렸을 때 BBP에 노출되면 유방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BBP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자 화장품에 대한 사용을

중지시킨다는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화장품평가팀 손경훈 씨는 “현재 화장품의 BBP 사용은 허용되고

있지만 지난 8월 BBP 사용금지를 포함한 화장품 관련법을 입안예고 했고 올해 안에

BBP 사용이 금지될 계획”이라며 “화장품은 특정 성분에 문제가 발생하면 조사를

벌여 금지조치를 내리고 있는데 BBP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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