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감기엔 약보다 ‘꿀’

목 염증 줄이고 단잠 도와

감기에 걸린 아이의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감기약보다 꿀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의대 랜 폴 박사팀은 감기에 걸린 2살~18살 어린이 105명을

대상으로 감기약과 꿀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소아청소년의학지(the

Archives of Pediatrics and Adolescent Medicine)》최근호에 발표했다.

박사팀은 어린이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기침을 줄여주는 성분인 덱스트로메토르판으로

만든 감기약을, 다른 그룹은 잠들기 전후 꿀 한 숟가락을 먹도록 했다.  

이 같은 복용은 7일간 지속됐으며 어린이 부모들은 어린이의 수면상태와 감기

증상을 관찰해 박사팀에게 보고했다.

그 결과 약을 먹은 어린이보다 꿀을 먹은 어린이의 목 염증이 줄었고 숙면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 박사는 “미국 식품의약국 자문위원회는 지난 10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판매되는

6세 미만 아동용 감기약에 대해 사망 등 위험을 이유로 판매 금지할 것을 권고 한

적이 있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감기에 걸린 아이들을 약 대신 꿀로도 치료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소아청소년 클리닉 장규태 교수는 “꿀은 예로부터 윤기가

많아서 폐를 촉촉하게 해주고 호흡을 편안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감기 환자는

생강과 대추를 끓인 물에 꿀을 타서 마시면 좋다”고 권했다.

그러나 어린이 감기 치료를 꿀에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최민규 교수는 “국내 식약청은 항히스타민제

계열의 약을 어린이가 복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그 외의 약들은 안전하고 치료효과도

있다”며 “꿀 등 다양한 민간요법의 보조적인 치료효과는 인정하지만, 정확한 섭취량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이 복용하거나 체질에 맞지 않는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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