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도 알고 먹어야 보약

고혈압·당뇨 환자 소금 많은 김칫국물 피해야

세계적으로 건강에 유익하다고 인정받은 김치라도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독(毒)이

될 수 있다.  

김치가 항암, 비만, 항산화, 항균, 면역활성 등 다양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치는 배추를 소금에 절여서 만든 염장식품이기 때문에 많은

양의 소금 섭취를 피해야 하는 당뇨, 고혈압, 위장장애 환자가 무턱대고 먹으면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 무, 열무, 갓, 고추, 파, 마늘, 생강 등에는 섬유질이

많이 들어있어서 많이 섭취하면 위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한 위장장애를 앓는 환자는 김치 섭취를 줄여야 한다.

특히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는 소금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김치를

물에 살짝 씻어 먹는 것이 좋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최민규 교수는 “김치를 담글 때 쓰는 소금에

함유돼 있는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을 일으키고 당뇨 합병증까지 부를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 및 당뇨 환자의 경우 하루 평균 4~6g의 소금섭취를 권한다”며

“소금섭취가 치명적인 환자들은 김치를 물에 씻어 먹거나, 즉석에서 양념과 버무린

겉절이, 나박김치를 먹는 게 바람직하며 소금이 많이 녹아있는 김칫국물은 피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영양상담실 이선희 과장도 “최근엔 김치 냉장고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김치 보관을 위해 김장김치라도 짜게 담글 필요가 없다”며

“오래 보관한 신 김치보다는 적절히 익은 김치가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소급 섭취 권장량은 5g이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일일 소금 섭취량은 2005년 국민건강영양 조사 결과 WHO 권장량의 2.7배인 13.5g에

달했다.

건강 전문가들이 권하는 김치 권장 섭취법은 △1일 3회 식사 때마다 40~60g(1회분)

정도 섭취 △오래 보관된 신김치보다 적절히 익은 김치 섭취 △자극이 적은 백김치나,

나박김치, 동치미 등을 다양하게 섭취 △염분이 많이 있는 김치국물은 가급적 먹지

않는다 등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김치의 매운 성분이 위염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위염환자의 김치섭취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편 김치는 최근 미국의 건강전문 월간지 ‘헬스지(Health Magazine)’에서 세계

5대 건강음식 중 하나로 선정된 적이 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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