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흡수신발, 무릎에 ‘독(毒)’

장기간 신으면 골관절염 유발

충격흡수화가 오히려 무릎 건강을 해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루시대학교 메디컬센터 나지아 샤쿠르 박사팀은 푹신한 쿠션이 있는 충격흡수화가 무릎 골관절염 등의 무릎 질환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8일 열린 미국 류마티즘학회(ACR)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무릎 골관절염을 앓는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맨발로 걸을 때와 나무 신발로 알려진 클로그(Clog)화, 충격흡수 신발, 일반 운동화, 쪼리 샌들 등 총 4가지 종류의 신발을 신고 걸을 때 무릎에 오는 충격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각각의 신발에 적응할 시간을 갖게 한 후에 무릎에 힘이 들어가는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계기판 위를 걷게 했고 광전자카메라로 이들의 움직임을 촬영했다.

그 결과 충격 흡수화를 신었을 때 무릎에 충격이 가장 많았다. 반면 일반 운동화는 무릎에 충격을 가장 적게 줬다. 쪼리 샌들과 맨발로 걷는 것도 충격 흡수화보다 무릎의

충격이 낮게 나타났다.

샤쿠르 박사는 “무릎에 장기간 충격이 가해지면 골관절염이 올 수 있다”며 “발이 편한 신발이 무릎에는 무리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골관절염은 퇴행성관절염이라고도 불리며 최근 노령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그 수가 점점 늘고 있다. 국내 골관절염 환자 수는 전체 인구의 10~15%로 400만~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 박시복 교수는 “충격흡수운동화의

쿠션이 발을 불안정하게 한다"며 "이로 인해 걸을 때 무릎이

흔들려 무리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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