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밑에서 맴돈 아이 공격적”

일찍 보육원 간 아이 보다 난폭

엄마의 품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아이들의 성격이 더 공격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대 실바나 꼬뜨 박사팀은 어린이집이나 양육시설에서 자란 아이보다

엄마와 함께 오랫동안 생활한 아이의 성격이 더 공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반정신의학회지(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최신호에 밝혔다.

박사팀은 1997년부터 1998년 사이에 태어난 아이 1759명을 대상으로 생후 5개월부터

60개월이 될 때까지 총 다섯 번에 걸쳐 부모에게 가족환경과 아이의 특징-행동 등

성격을 설문조사했다.

이 설문조사에 대답한 부모는 1691명이었다. 이중 111명(6.6%)은 엄마의 손에서

자랐고, 234명(13.8%)은 생후 9개월 전부터 탁아소에 들어갔다. 나머지 1,346명(79.6%)은

9개월 이후 양육시설에 맡겨졌다.  

조사결과 엄마와 함께 오랫동안 생활한 아이들의 공격성이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80% 정도 높게 나타났다. 엄마의 보살핌을 많이 받은 아이일수록 친구를 때리거나 발로 차고

물어뜯는 공격적인 성향을 더 보인 것. 생후 9개월 이전에 탁아소를 이용한 아이는 상대적으로 얌전했다.

꼬뜨 박사는 “어머니의 학력이 낮을수록 양육시설 이용률이 낮아 아이가 더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다”면서 “양육시설은 아이에게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대 심리학 곽금주 교수는 “아이들은 3~4세가 되면 공격성이 가장 커진다”며

“5세부터는 언어 공격성도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는 아이들의 활동성을 공격성으로 오해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채규만 교수는 “말 못하는 아이들이 때리고 발로 차고 이빨로

물어뜯는 행동은 자기표현의 방법”이라며 “공격성이라기보다는 ‘활동성’이라는

정의가 옳다”고 말했다.

또 채 교수는 “아이들의 탈선은 크게 공격성과 품행문제로 분류한다. 공격성은

선천적인 영향이 크지만 품행문제는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며 “직장생활을 하는

엄마일수록 아이들을 많이 억압한다. 이번 연구는 억압된 아이의 모습을 공격적인

성향이 약한 것으로 해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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