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립스틱서 납 성분 검출

중독되면 변비-복부팽만감-급성복통 생겨

고가의 수입 립스틱을 자주 사용하면 납 중독으로 변비, 복부팽만감, 급성복통에

시달릴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시민단체인 ‘안전한 화장품 운동(Campaign for Safe Cosmetics, CSC)’은

화장품 제조업체에서 판매하는 립스틱 33개를 조사한 결과 20개에서 납 성분이 검출됐다고

11일 밝혔다.

미국 FDA는 립스틱의 납 성분을 제한하지 않고 있지만 아이들이 즐겨 먹는

사탕에는 납 성분이 0.1ppm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 기준을 넘어서면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레알의 리치 ‘트루 레드’ 립스틱에는 0.65ppm의 납 성분이 들어있었고,

‘클래식 와인’에는 0.58ppm, 커버걸의 인크레더블 ‘멕시멈 레드’ 0.56ppm, 크리스찬

디오르 어딕트 ‘포지티브 레드’ 0.21ppm의 납 성분이 들어있었다.

CSC가 성분을 조사한 제품 중 레블론 등 13개 립스틱에서는 납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스테이시 말칸 CSC 대표는 “립스틱도 사탕처럼 몸속에 곧바로 흡수되기 때문에

납 성분의 제한 기준을 정해야 한다”며 “납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평가 전문단체인 코네티켓연합의 마크 미첼 대표는 “오랫동안 납이 포함된

립스틱을 사용하면 인체에 납이 축척돼 위험해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균관의대 사회의학교실 정해관 교수는 “납이 위장으로 들어가게 되면 1분 만에

혈액에 흡수된다”며 “혈액 속의 납 농도가 높아질수록 신경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장품업체는 성명서를 통해 “립스틱에 들어있는 납은 평소 식사나 호흡과정에 몸으로

들어가는 납의 수백분의 1에 불과하다”며 “립스틱에 납 성분이 위험수준으로 들어있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납에 중독되면…

납은 페인트, 도자기 유약, 포장지, 어린이 장난감, 화장품(마스카라, 파마 약

등)에 들어 있다. 납은 체내에 축적되더라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독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치명적이다.

납에 중독되면 뇌와 신경계통에 가장 큰 영향을 주며, 정신이상, 신체마비, 빈혈, 구토가

일어나는 증상을 보인다. 어린이는 비록 소량이라도 지능지수와 주의력 저하, 읽기와

배우기 장애, 청각장애, 비정상적인 과민증, 성장 지연, 성격포악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임산부가 납을 먹게 되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납 성분이 전달돼 태아가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

납 중독의 초기증상은 식욕부진, 변비, 복부팽만감이 나타나고, 더 진행되면 급성복통이

나타난다. 또 권태감, 불면증, 노이로제,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납 중독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는 중추신경계 장애다. 납이 일단 두뇌조직에 들어가면

뇌세포에 장애가 생겨 심한 뇌 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며, 심한

흥분과 정신착란, 경련, 발작 등을 동반한다. 어린이는 비교적 낮은 농도에서도 신경장애를

나타낸다.

 

    권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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