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건강에 진짜 좋아?

약(藥) 일수도...독(毒) 일수도

와인이 건강에 정말 좋을까? 프랑스인들이 고기를 많이 먹는데도 심장질환 발병률이

낮은 것은 와인 덕분이라는 ‘프렌치 패러독스’가 나올 정도로 와인은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와인은 비타민, 무기질, 당분 등 300여종의 영양소가 함유된 천연영양제로도

유명하며 당뇨, 치매, 파킨스병, 류마티스질환 등 퇴행성 질환과 폐경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와인이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와인은 유방암,

식도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하고, 잇몸과

치아의 건강도 해칠 수 있다.

와인이 건강지킴이
우리나라

55세 성인 남성 100명 중 5.2명이 전립선암에 걸린다. 전립선암에 걸리기 전에 와인을

하루 두잔 정도 마시면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앨러배마대학 연구팀은

수컷 쥐에게 레드와인의 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을 먹인 결과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87% 줄었다고 발표했다.

와인은 신장암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보인다. 독일 카롤린스카연구소 알리시아 워크 박사팀은

신장암 환자 855명과 암에 걸리지 않은 1,204명을 대상으로 맥주와 와인 그리고 알콜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시게 했다. 그 결과 레드와인을 일주일에 2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신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40% 정도 낮았다.

또 일주일에 와인 세잔 정도를 규칙적으로 마시면 류마티스 질환을 예방하는데도

효과가 있다는 논문도 있다. 스웨덴의 칼버그 박사팀의 연구결과 일주일에 와인을 3~10잔 정도 마시면 류마티스 질환을 50%까지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여성의 심장건강에도 와인이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연구팀은 와인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가 폐경여성의 관상동맥질환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춘다고 미국임상영양학저널에 발표했다. 와인에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가

심장병 위험을 낮추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와인은 잇몸 질환도 예방한다. 와인 한잔으로 입안을 헹구면 와인의 항균성 물질이

잇몸의 염증을 가라앉힌다는 것. 이탈리아 한 연구팀의 연구결과 와인 한잔이 충치와

인후염 등 구강질환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와인은 입안의 세균이 늘어나는

것을 막아 호흡기의 감염도 예방한다.

하루에 와인을 한두잔 마시면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클랜드대학 연구팀은

알코올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소량의 알코올이 사물을 기억하게

할 수도 있는 ‘중성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치면 ‘독’
그러나

와인을 마시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 연구에서는 와인을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담배 한 개피를 피운 정도로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에게는

유방암 발병률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클랜드 카이저퍼머넌트연구소 클라츠키 박사팀이

음주와 유방암 발병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와인을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유방암

발병률이 3배 이상 높아졌다. 매일 하루에 1잔 정도를 마신 사람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10% 높았다.

또 영국 암연구소의 연구결과에서는 매일 술을 일정량 지속적으로 마시면 대장암

발생이 2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와인 1병반을 꾸준히 마시는 사람은 식도암에

걸릴 가능성이 100배 이상 높았다.

발효식품인 와인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발표됐다.

올해초 발암저널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와인과 같은 발효식품에 있는 ‘자연발생

발암물질’이 DNA 변형을 일으켜 비정상적인 세포성장과 폐암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와인 등 발효식품에서 발암물질인 ‘비닐카바메이트’를 검출해 쥐에 투여한 결과

암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와 잇몸에도 악영향을 준다. 당도가 높은 와인이나 맥주, 막걸리 등을 자주

마시면 이와 잇몸 건강을 해친다. 특히 고당도의 포도주가 원료인 와인은 당도 뿐만

아니라 특유의 빛깔 탓에 치아 변색까지 줄 수 있다고 한다.

와인을 건강하게 마시자
적정량을

섭취 할 경우 많은 와인은 우유 다음으로 가장 완벽한 음료다. 수백 가지의 영양소,

비타민(C·B1· B2·B12), 무기질 성분(마그네슘·칼슘·칼륨·망간·철분 등)이

들어있다. 알칼리성으로 Ph(수소이온 농도)가 3.0~3.5로 위액의 0.9~1.2에 가장 가까운

음료다.

화이트 와인보다 레드와인에 더 많은 비타민이 들어 있으며 특히 레드와인의

타닌성분은 고기 지방질의 분해를 돕고, 느끼한 맛을 없애주기도 하며 육질을 부드럽게

한다.

적당한 와인섭취는 혈액속의 고밀도지단백을 증가 시키지만

전혀 안마시면 고밀도지단백이 감소한다. 고밀도지단백은 동맥에서 콜레스테롤과

지방의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위염, 위궤양, 간 질환, 구강질환, 신장질환. 전립선 질환 등이 있는 환자는 모든

알코올음료를 피하는 것이 좋다.

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박창규 교수는 “와인속의 폴리페놀 화합물 중에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아닌, 레스베라트롤 등은 혈액속의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혈관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서 “그러나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 와인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서홍관 박사는 “와인이 건강에 약인지 독인지는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고 적정한 정도만 섭취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권문수 기자 kms@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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