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수술 ‘만병통치’ 아니다

신경 손상·부정 교합 등 부작용

최근 인공치아를 심는 임플란트 수술이 확산하면서 이 수술을 받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일부 치과의사는 임플란트 수술이 수익이 크다는 이유로 환자의 멀쩡한 이를 뽑고

임플란트를 심는가 하면 대충 수술 기술을 배우고 시술해 신경 손상, 부정 교합 등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환자는 치과의사가 가급적 자연치아를 보존하자고 하는데도 “실력이 없어서

못 해주느냐”고 우기거나 “이가 흔들리는데, 어차피 뽑을 건데, 임플란트를 해주세요”라며

수술을 받았다가 치료기간이 길고 고통스러운 데다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얼굴 모양이

바뀌는 등의 부작용으로 자신감을 잃기도 한다.

 

‘자연치아 아끼기 운동본부’의 서영수 공동대표는 “임플란트의 장점이 많지만

자연치아를 보존하는 것만 못 하다”면서 “요즘은 보존치료 기술이 발달해 웬만큼

흔들리는 치아는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임플란트를 하기 위해 이를 빼면 턱뼈가 줄어들어 얼굴이 합죽한 노인 얼굴로

변할 수 있다. 또 치료 과정에서 발음이 어눌해져 자신감을 잃기 십상이다.

 

치아가 흔들리는 것은 대부분 잇몸의 염증 때문인데 웬만한 치주염은 이를 보존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잇몸 뼈가 부족하거나 치아 뿌리에 고름이

차 있으면 치아를 살릴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수술현미경을 이용한 ‘미세치근단술’,

치아를 뺀 뒤 염증을 치료하고 다시 치료하는 ‘치아재식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아를 살릴 수 있다.

 

서 대표는 “가급적 보존술로 이를 살리면서 치아를 흔들리게 하는 잇몸병을 완전히

치유해야 한다”며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다고 잇몸병을 방치해 잇몸뼈가 다 삭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은 혈액 속에서 돌아다니다가 특정 부위를 공격해서 노인

폐렴,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비타민 결핍증 등 온갖 질환을 일으킨다.

 

그러나 적잖은 치과의사가 임플란트 수술을 강요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소비자원에는

2004년 158건, 2005년 224건에 이어 지난해 318건의 불만 및 피해사례가 접수됐으며

올해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치과의사로부터 치아 4개를 뽑자는 권유를

받고 심각한 2개만 뽑아달라고 얘기했는데도 마취에서 깨어나 거울을 통해 4개 모두

뽑힌 것을 확인하고 절망에 빠진 환자의 사례도 있다.

 

소비자시민모임 윤명 조사연구부장은 “정부가 대대적으로 규제하기 전에는 환자가

치료에 대해 집요할 정도로 묻는 등 진료 선택권을 최대한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치아를 보존하며 잇몸병을 치유할 수 있는지, 과연 임플란트가 최후의 선택인지,

부작용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어야 한다는 것.

 

자신은 특별히 치아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치과의사가 권할 때에는

치과 두세 곳에서 더 진찰받은 뒤 똑같은 진단이 나오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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