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에 남성호르몬 수치 높으면 태아 자폐증 위험

뇌 신경세포 접속에 악영향 위험률 20%↑

자궁 속 양수의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태아가 출생한 후 자폐증을

겪게 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캠브리지대 보니 오옝 박사팀은 산모 양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태아의

성장 과정을 관찰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열린 영국 BA과학제전에서 밝혔다.

박사팀은 산모 254명의 양수 샘플을 채취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하고 태아가

출생한 후 8년 동안 사회친숙도, 인지능력 등을 검사해 자폐증 지수를 조사했다.

산모의 양수에는 1리터 당 0.1나노몰~2.05나노몰(10억분의 1몰)까지 다양한 양의

테스토스테론이 함유돼 있었다.

조사결과 양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자폐증

위험률이 약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옝 박사는 “자폐증 위험률 20% 상승은 통계적으로 상당히 의미 있는 수치”라며

“테스토스테론이 뇌 신경세포 접속과 신경전달물질에 나쁜 영향을 줘 자폐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함께 이끈 사이먼 배런 코헨 교수는 “양수의 테스토스테론이 자폐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재까지 양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상승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돼 나타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테스토스테론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더 확실히 밝히기 위해 산모 9만여명의

양수 샘플을 채취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관동의대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원영준 교수는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생리적으로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난다"고 설명해 고령출산일수록

자폐아 출산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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