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형병원, ‘소프트웨어’ vs ‘하드웨어’ 각축

암센터 신설하면서 실속·규모·집중화 등 지향점 확연

최근 대형병원들이 암센터를 확장·신축하면서 국내 병원계가 암환자 치료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대학병원과 대형병원이 환자

치료에 각기 다른 방향을 제시,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 중소병원보다 큰 암센터를

설치해 규모면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병원이 있는가하면 규모보다 내실

즉 환자와의 거리를 좁혀 질적인 측면을 강화하는 병원도 있다.[편집자주]

규모보다 내실…패러다임 전환

경희의료원은 최근 암 치료 시스템을 변화시켰다. 의료원의 임상종양학자들이

모여 기존의 단순 치료 시스템에서 주치의 개념을 도입했다.

의료원 고위 관계자는 "환자가 병원에 없어도 해당 교수가 환자를 정기적으로

돌보는 시스템"이라고 간단 명료하게 설명했다.

연세의료원과 아산병원, 가톨릭의료원이 대형암센터를 구축하는 가운데 같은 대형

암센터로는 차별화를 실현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기능적인 측면을 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관계자는 "의료는 균형적인 발전이 필요하다. 단순한 규모 경쟁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기본적으로 (의사가)어떤 역할을 하며 어느 정도

다가가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원의 시스템 변경 작업은 한마디로 환자와 의사의 간격을 좁혔다는 의미다.

의료원 종양학자들이 가정주치의가 돼 환자의 모든 생활을 컨트롤하며 진료의 질적

측면을 향상시킨 것이다.

이런 시스템은 현재 진행 중인 외래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면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원의 현재 암센터는 임시 거처로 주사실과 공간을 함께 쓰기 때문에 공사가 끝나면

자리를 잡고 지금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은 병상 확보보다 외래 진료를 통한 새로운 암치료 패러다임을 도입한다.

2009년 완공 예정인 외래전문암센터는 3000평 부지에 지하 6층,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선다.

병원은 외래전문암센터를 통해 병상이 없는 암센터를 실현, 진료와 수술을 끝낸

환자는 협력병원의 여유 병상에서 추후진료를 받을 수 있다.

성상철 원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외래진료는 최근 암 치료의 추세"라며

"병상을 운영하지 않고 외래만을 담당하는 새로운 개념의 암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환자들이 안심하고 단기간에 협진을 통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라며 "다른 병원들의 암센터와는 패러다임을 다르게 접근할

것"이라고 외래전문암센터의 방향을 설명한 바 있다.

서울대병원은 외래전문 암센터 오픈에 대비, 현재 해외에서 활동중인 저명한 암

관련 재외 한국인 의사 영입에 나서고 있다고 성 원장은 전했다.

두병원은 암 치료에서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는 정책을 준비 중인 것이다.

국내 최대 규모…우리는 전인적 치료

반면 이들 병원에 비해 큰 규모의 암센터를 준비 중인 연세의료원과 가톨릭의료원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고 볼 수 있다. 일명 하드웨어 구축에 나선 것.

연세의료원은 암센터 내 800병상을 확보하고 강남성모병원 600병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병원은 규모의 확장과 더불어 전인적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내년 준공을 시작으로 지상 12층 지하 6층의 매머드급 암센터를

건설한다. 암센터가 들어서면 환자 치료는 물론 재활부터 심리치료까지 환자를 위한

모든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더욱이 지금의 각 과나 검사실의 동선을 줄인 협진 시스템에서 한 단계 발전한

통합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세브란스병원 박창일 원장은 "암센터 내에서 환자를 위한 모든 치료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약물요법이나 방사선치료 등 항암 기계들이 발달하면서

암센터에 설치돼 암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가톨릭의료원 새병원에 들어갈 암센터 역시 규모뿐만 아니라 기능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새병원에 들어설 6개 센터 중 암관련 센터만 3곳(암센터,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여성암센터)으로 500병상에 달하며 호스피스센터까지 포함하면 600병상에 이른다.

가톨릭의료원은 암센터를 설립하며 암 예방을 비롯해 진단과 치료까지 모든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호스피스센터를 둬 말 그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진다.

가톨릭의료원 관계자는 "지난 3월 새병원 센터 준비위원장을 선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 확실하게 정해지진 않았지만 교육과 연구, 진료 등을 활용한 전인적 시스템이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08-21 12:42

출처:

데일리메디( www.dailymed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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