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전문의” 성형외과 모방면허증 논란

국제미용성형외과전문의 등장, "요식행위" vs "교육목적" 찬반

최근 의료계 내부적으로 ‘성형’을 둘러싼 전문의와 비전문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성형외과 전문의를 모방한 신종 면허증이 등장해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성형 관련 의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면허증은 바로 ‘국제미용성형외과 전문의’.

국제미용성형외과전문의협회(IACS, International Academy of Cosmetic Surgery)가

발급하는 이 면허증은 국제적으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시행돼 왔다. 

최근 이를 취득하려는 개원의들이 대거 몰리면서 새로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헌데 문제는 국제미용성형외과전문의 면허증 취득을 희망하는 대부분의 개원의들은

성형외과를 전공하지 않은 타 진료과 전문의들이라는 것.

특히 이들 대부분은 진료방향을 ‘성형’ 쪽으로 수정했거나 선회를 계획하고 있는

개원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유인 위한 요식행위"

하지만 정작 당사자격인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이 면허증이 상당한 문제점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우선 환자들이 이 면허증으로 인해 성형외과 전문의로 오인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제미용성형외과전문의 자격증의 경우 학회 수료증과 인증서, 회원증 등과

달리 보드 개념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상당한 경계를 보였다.

대한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 국광식 기획이사는 "현행법상 어떤 전문의 자격증도

국제적으로 통용되지 않는다"며 "비전문의들이 이 자격증으로 성형외과

의사 행세를 하는 것은 범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또한 최근 언론에서 비전문의 시술에 대한 문제점이 심심찮게

다뤄지면서 환자들이 전문의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자 비전문의들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모방 자격증이라도 취득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국광식 이사는 "자격증 취득을 위해 1000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점만 보더라도 체계적인 성형 술기를 배우려는 목적이 아닌 환자를 속이기 위한 요식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비전문의들이 환자를 유인하기 위한 광고에 이 자격증을 사용한다면

명백한 의료법 위반"이라며 "철저한 관리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우는 것도 죄가 되나"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이러한 시각에 대해 국제미용성형외과전문의 자격증 취득자들은

"지나친 비약"이라며 맞서고 있다.

즉, 국내에서는 성형 술기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도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세계의 앞선 지식을 배우고 습득하는데 자격증 취득의 목적이 있다는 것.

대한국제미용성형외과전문의협회 엄형택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의사면허

소지자는 진료영역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며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진료하는

것을 매도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아 미흡하고 어설픈 시술이 성행한다면

그 피해는 환자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며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환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시키는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피력했다.

엄 회장은 국제미용성형외과전문의 자격증의 상업적 이용에 대한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물론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어떤 부분을 걱정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협회 역시 자격증의 상업적 이용에 대해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면허증을 갖고 행세하려는 사람으로 오인받지 않기 위해 자격증 응시자격부터

철저히 제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격증 취득 후에도 진료실 내에만 비치토록 한다는

것.

엄형택 회장은 "결코 성형외과 전문의들과 반목을 원치 않는다"며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고 국내 미용성형 수준을 높일 수 있는 파트너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07-24 12:20

출처:

데일리메디( www.dailymed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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