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속 인슐린 없으면 오래 산다

과체중에 고령이라도 장수

뇌에 전달되는 ‘인슐린 신호’를 억제하면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 모리스 화이트 박사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사이언스지 20일자에 발표했다.

인슐린 신호란 인슐린이 체내 세포들에게 혈액으로부터 포도당을 흡수해 에너지로

이용하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을 말한다. 이와관련 신체가 비만해지고 노화하면 인슐린

신호에 대한 세포들의 민감성이 줄어들어 더 많은 인슐린을 만들어야 혈당을 유지하는

인슐린 저항이 생기는데 이 현상이 심해지면 당뇨병이 발병한다.

연구진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은 유전조작으로 뇌 속에서 인슐린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 ‘lrs2’의 수를 인위적으로 줄였고 나머지 한 그룹은 본래대로

뒀다. 쥐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체중이 늘고 인슐린 수치가 증가했으며 연구진은

생존기간을 관찰했다.

그 결과 lrs2를 줄인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생존기간이 18% 길었으며

나이가 들어서도 더 활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포도당과 지방을 연소시키는 신진대사가 활발했고 세포를 산화스트레스에서

보호해 주는 항산화효소인 수퍼옥시드 디스무타제(superoxide dismutase)도 정상수치를

유지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화이트 박사는 “뇌의 인슐린 신호를 억제하면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연구”라며 “그러나 이 같은 효과를 발휘하는 약이 개발되기

전에는 운동과 절식이 수명을 연장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황운하 기자 newuna@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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