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운동, 즐거운 만큼 위험

벼락-부상 조심··· 준비-마무리운동 2배 해야

비 오는 날 ‘진흙탕 축구’를 하고 막걸리 파티를 한 무용담이 복학생들의 전유물이 아닌 세상이 왔다. 운동 동호회가 늘면서 우중(雨中) 축구, 마라톤, 등산, 골프 등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비를 맞으며 운동하는 쾌감은 안 해 본 사람은 모른다. 그러나 우중 스포츠는 부상의 위험이 큰 데다 숨질 위험까지 있다. 또 매일 할 수 없기 때문에 여기에만 매달리면 전체 운동량이 줄어들어 건강 효과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박원하 교수의 도움말로 우중 스포츠의 주의사항과 보완책을 알아본다.


조심, 또 조심

비가 올 때는 부상의 위험이 커지므로 우중 스포츠를 할 때에는 평소보다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을 2배 이상 해야 한다. 가능하면 쿨맥스, 고어텍스 등 기능성 소재로 된 간편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등산이나 골프를 한다면 무엇보다 벼락을 조심해야 한다. 미국 프로골프대회에서도 웬만한 비나 바람에는 경기를 멈추지 않지만 벼락이 치면 얘기는 달라진다. 골프 중에 벼락이 치면 클럽하우스나 그늘집에서 쉬어야 하고 산에 있을 때에는 능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요즘에는 휴대전화 통화를 하다 벼락에 맞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 옷을 여러 벌 준비해 두고 초콜릿이나 사탕 등 열량이 높은 식품을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우중 등산을 즐기는 사람은 계곡물 근처를 피하고 평소 쉽게 오를 수 있는 바윗길도 조심해야 한다.


실내운동으로 보충해야

폭우나 천둥, 벼락이 있을 때에는 안전을 위해 우중 운동보다는 실내운동을 선택한다. 실내운동은 거창한 기구가 없이도 충분히 할 수 있다. 까치발이나 뒷걸음으로 실내를 돌아다니면 평소 안 쓰던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

TV를 볼 때에 아령을 들고 제자리 걷기를 하거나 스테퍼 대신에 책을 쌓아놓고 오르내리는 것도 좋다. 앉았다 일어서기,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 펴기 등도 TV 앞에서의 적당한 운동이다. 기분이 내킨다면 음악에 맞춰 1시간 동안 신나게 춤을 추는 것도 야외에서 뛰는 것 못지않은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장마철에는 몸이 찌뿌드드해지기 쉬운데 사무실이나 집안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유연성과 집중력을 함께 높일 수 있다.

다음은 집안이나 사무실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스트레칭 요령.

①천천히 목을 왼쪽으로 최대한 비틀어 10초 동안 멈춘다. 10초 동안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반대 방향으로도 한다.

②의자에 자연스럽게 앉아 두 팔을 오른쪽 무릎 위에 올리고 천천히 발끝까지 내려온 상태에서 10초 동안 멈춘다. 왼쪽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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