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이에게 항생제 쓰면 천식 위험

‘좋은 균’도 죽어 면역체계형성에 영향

1세

이하 젖먹이들이 비호흡기계 감염질환으로 여러 종류의 항생제를 복합 복용하거나

광범위항생제를 복용하면 천식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헬스데이뉴스 11일자에 따르면 몬트리올 대학교 코지리스키 교수팀이 1995년

이후 출생한

어린이 1만400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항생제를 복합 처방받거나 광범위항생제를

처방받은 아이들의 천식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최고 50%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여러 종류의 항생제를 복합 처방받아 복용하거나 광범위항생제를 복용하면,

나쁜 균뿐 아니라 몸에 이로운 균들도 함께 죽기 때문에 천식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천식 발병률은 항생제 치료 횟수에 비례했다. 비호흡기계 감염으로

항생제 치료를 한 횟수가 1~2회면 21%, 3~4회면 30%, 4회 이상이면 46%로 천식

발병률이 높아졌다.

또 요도감염 등 비호흡기계감염으로 항생제를 복용한 아이들의 천식 발병률이

호흡기감염으로 항생제를 복용한 아이들보다 86%나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어린이들 중 2/3가 1세 이하 젖먹이 때 한 차례 이상 항생제를

처방받았으며, 이중 상당수의 젖먹이들이 광범위항생제를 복용했다.

코지르스키 교수는 “1세 이하 유아들은 면역체계가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좋은 박테리아가 많이 필요하다”며 “복합처방된 항생제와 광범위항생제가 장내에

있는 좋은 미생물군을 사멸시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어린 아이들에게는 특정한 균만을 선택적으로 박멸하는 항생제를 먼저

투약하고, 증상이 심해졌을 때 광범위항생제를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뉴욕 대학교 소아천식 전문의 알랜 카다비 교수는 “1세 이하의 유아가 아플 때에는

우선 몸 상태를 잘 살피면서 기다려야 한다”며 “증상이 심할 경우엔 천식에 대한

걱정에 앞서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폐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400만 명의 어린이 천식환자가 발생하고,

적절한 때에 치료를 받지 못해 결석을 하는 학생들이 1400만 명에 이른다.

    문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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