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비만’ 의사·환자 모두 피해

시장 규모 커지면서 과열 확연…새 영역 개척 필요

정우후죽순 생겨난 비만클리닉 등 개원가의 비만 관련 진료가 환자와 병원 모두에

적지 않은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거의 모든 병의원에서 ‘비만진료’를 실시하는 등

개원가 전체에 ‘비만’이 수익 보전을 위한 주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2006년 현재 국내 성인 비만군 비율이 31.7%로 성인비만이 7년만에 11%나

급증한데 따른 것. 또 웰빙 등 건강에 큰 관심과 함께 비만시장의 규모가 날로 커져

가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다.

실제로 성형외과에서는 지방제거 및 지방흡입을, 피부과에서는 레이저, 주사,

약을 이용한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정의학과,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에

이어 심지어는 정신과까지 비만 열풍에서 예외는 없었다.

하지만 수익을 위한 이 은 과열 양상은 진료영역 파괴로까지 이어졌다.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비만 진료에 나서고 있지만 임상 경험이 부족하고 전문 지식도 떨어진다는

우려다.

이는 환자들의 만족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각종 불평불만에 시달리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서울 강남의 A의원에서는 환자의 비만치료를 목적으로 약물 투여 및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나 오히려 비만도가 심화됐을 뿐만 아니라 피부질환 등 건강

악화로 고소가 접수되기도 했다.

아울러 한 과목에서 비만진료를 받은 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경우

타 과목으로 옮기는 환자들로 인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피부과에서는 비만 환자가 전에 받았던 비만클리닉의

약물 치료를 설명했으나 이를 인지 못하고 같은 약물을 처방, 환자가 약물 과다복용에

이르기도 했다.

주변 병의원에서 쉽사리 접할 수 있는 이 같은 사례들은 너도나도 시행하고 있는

비만진료가 각 전문과목마다 시술이 다르고 권장하는 다이어트 방법에서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난립해 있는 비만전문 의료기관 간 경쟁심화로 비만환자들의 무분별한

시술을 야기, 의료비의 과다 지출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병의원 전문컨설팅업체 김지영 팀장은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저가정책 등 이미

시장은 안정화를 넘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만진료만 하면 무조건 대박이 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비만진료에서의

차별화 및 치료율의 상승 등에 전력하는 것과 동시에 병원수익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출처:

데일리메디( www.dailymed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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