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 뇌 손상 환자 살린다

프로게스테론 투여환자 57% 생명 구해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사고로 인해 뇌를 다친 ‘외상성 뇌손상’ 환자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BC뉴스 인터넷판은 최근 “미국 에모리 대학교 응급의학과 연구진이 치명적인

뇌 손상을 당한 응급 환자 100명에게 사고 발생 12시간 내에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을

정맥주사해 57명의 생명을 구했다”는 증례를 보도했다.

외상으로 뇌가 손상되면 신경독소의 연쇄반응이 일어나고, 이러한 신경화학적인

연쇄반응이 세포자살(cell suicide) 현상을 가속화시켜 환자의 생명이 위험해 진다.

에모리 대학교 응급의학과 도날드 스타인 교수는 “뇌 손상 후 프로게스테론을

2~4시간 이내에 투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최소한 24시간 이내에 투여하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인 교수는 “프로게스테론은 임신기간 동안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임신과

관련된 호르몬으로 생각되고 있지만, 사실은 뇌 세포에 매우 중요한 물질로 뇌에서

만들어지는 뇌를 위한 호르몬”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데이비드 라이트 교수는 “지금까지 의사들은 환자의 뇌가

붓는 것을 막으면서 뇌가 스스로 치유되는 것을 기다리는 일 밖에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효과적으로 뇌 손상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타인 박사도 “지금까지 대부분의 의사들은 ‘뇌는 한 번 손상되면 다시는 치료가

되지 않는다’고 믿고 있었는데,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이러한 믿음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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