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불임 위험

당뇨병에 걸리면 정자(精子) 유전자가 손상돼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BBC뉴스 인터넷판 2일자에 따르면, 영국 퀸스대 생식의학연구소 연구진이 당뇨병

환자와 정상 남성의 정자 샘플 56개를 비교했더니 당뇨병 환자의 정자 DNA 손상이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결과 정상인 남성의 정자 핵(核) DNA는 약 32% 망가져 있었지만 당뇨병 환자는

약 52%가 손상돼 있었다. 또 당뇨병 환자 정자의 미토콘트리아 DNA가 심각하게 손상된

것이 확인됐다.

당뇨병 환자는 정액의 양도 적었다. 그러나 정액의 농도와 구조, 운동력은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또 “제2형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정액에서도 DNA의

손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대개 소아, 청소년기에 발병하는 제1형 당뇨병의 유병률은

유럽에서 매년 3% 정도 증가하고 있다.

이스홀라 아크바제 연구원은 “당뇨병은 어른뿐 아니라 남자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며 “당뇨병환자인 남성이 결혼해서 임신을 하려면  6쌍 중 1쌍 정도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연구원 쉐나 르위스는 “당뇨병이 어떻게 남성 생식기의 DNA를 손상시키는지

메커니즘은 알 수가 없다"면서 △당뇨병 환자의 생식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자녀에게 영향이 미치는지 △DNA 손상은 어떤 메카니즘으로 일어나는지 등 세 가지를

풀어야할 숙제로 제시했다.

쉐필드대 남성과학 전문의 알렌 파세이 박사는 “정자 DNA의 질은 매우 중요하다”며

“당뇨병 환자가 생식력이 떨어지거나 자녀가 건강하지 못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정자 DNA가 정상인 보다 더 많이 손상될 수 있다는 것은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과학자는 “이번 연구가 비록 소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했으나 결과는

다소 놀랄 만하다”며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주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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