뻣뻣한 목, 막힌 기를 풀어주자

“목덜미와 어깨가 불편해 견디기 어려워요.” 사무직 근로자 중에는 늘 목덜미와 어깨가 개운치 않고 조금만 신경을 써도 뻣뻣해지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사무직 근로자 중 70∼80%가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방에서는 기(氣)가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서 생기는 목과 어깨의 통증을 항강증(項强症)이라고 한다. 특히 성격이 조급하고 예민한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기 중 심장의 기운은 약해지는 대신 간의 양기가 항진된다. 이 경우 올라온 기운이 목 주위 경락의 흐름을 차단해 목이 뻣뻣하고 아픈 증세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목과 어깨의 통증을 △삐뚤어진 뼈와 근육의 자세를 바로 잡는 ‘추나요법’ △한약재를 추출해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요법’ △피부에 테이프를 붙여 근육을 잡아당기는 ‘테이핑 요법’ △한약요법 등으로 고친다.

통증이 심하지 않을 때 스트레칭과 지압, 생활요법 등으로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초기 통증을 방치하면 ‘C’자가 돼야 할 목뼈가 ‘I’자가 되는 ‘일자목’이나 목디스크, 오십견 등으로 악화되므로 초기에 바른 자세와 운동 등으로 목과 어깨의 건강을 바로 잡아야 한다. 우선 평소 머리를 바로 세우고 턱은 약간 안쪽 밑으로 당긴 채 가슴을 펴고 배를 안으로 당긴다는 기분으로 지내도록 한다. 식당에 가서는 방바닥보다는 의자에 앉고 이 때 궁둥이를 의자 깊숙이 넣는다.

사무실에선 되도록 고개를 숙이지 않도록 신경써서 일하고 컴퓨터를 사용할 땐 마우스를 너무 멀리 두지 말고 팔을 자연스럽게 굽힌 자세에서 일한다. ‘한방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모과는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는데 모과 20g, 강황 12g에 물 한 사발을 붓고 1시간 정도 달인 뒤 마시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칡은 경직된 근육의 열을 식혀주는 약효가 있으므로 칡 10g을 1ℓ의 물에 달여서 차처럼 마시는 것도 통증 완화에 좋다.

다만 평소 속이 냉한 사람은 칡차를 마시면 오히려 설사가 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약탕요법도 도움이 된다. 생유자 4∼5개를 잘게 썰어 조각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거즈에 싸서 욕조에 넣고 뜨거운 물을 틀어 우려낸 뒤 목욕하면 목 어깨의 결림은 물론이고 신경통 류머티즘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말린 귤껍질을 거즈에 싸서 목욕물에 넣은 뒤 목욕하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근육 피로도 풀 수 있다.

목덜미나 어깨를 뜨거운 물수건이나 찜질팩으로 20∼30분 문지르는 온찜질은 양방과 한방에서 함께 권하는 통증 완화법. 또 목 건강에서 본다면 ‘고침단명(高枕短命)’은 전적으로 맞는 말이므로 잘 때에는 가능하면 목을 받쳐주는 ‘목베개’를 배고 자며 높은 베개는 피해야 한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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