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 잘키우려면, 기다려줘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조세프의 토마스 에디슨학교에서는 남자 아이들에게 문제를 풀 때 되도록 많은 시간을 줬다. 남자 아이들은 뇌의 정보처리 속도가 여자 아이보다 늦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또 수업시간에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는 남자 아이들에게 남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교실 뒤로 나가 움직이도록 했다. 화가 날 때에는 먼저 쏘아붙이지 않도록 가르쳤다.

이후 그저 그런 학교 중의 하나였던 이 학교가 3년 만에 성적이 미주리주의 ‘톱 10’에 들게 됐다. 정학조치를 당한 학생 수도 연간 300여명에서 22명으로 줄었다.

미국 메릴랜드주 풀스빌의 의사인 레너드 색스 박사는 한 아이에게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라는 진단을 내렸는데 그 아이는 약을 먹지 않았는데 괜찮아졌다. 이유는 부모가 아이를 남녀 공학이 아닌 ‘소년 학교’로 전학시킨 때문으로 풀이됐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정신과 정유숙 박사는 “두 사례는 남자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교육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들은 남자 아이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면서도 과보호하는 양면성을 지니는데 우선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또 과보호도 아이의 정서 발달을 저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아이에게 “남자는 이래야 된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남자 아이가 다른 집 여자 아이나 누나 여동생 등보다 못하면 참지 못하는 부모가 많은데 사춘기 이전의 남자 아이는 정서나 지능 발달, 사회성 등에서 여자 아이보다 늦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교사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남자 아이에게 무조건 엄격한 규율을 따르도록 강요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풀어주고 꼭 지켜야 할 것만 지키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성주 기자 stein3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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