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건강학

‘유머로 더위를 이기고 건강도 지키세요.’

웃음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러나 짜증나는 일투성이인 요즘 깔깔거리며 지내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땐 웃음을 기다리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것이 어떨까?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캘리포니아주립대 폴 애크먼박사는 “사람은 특정한 감정 표현을 흉내내면 몸도 이에 따른 생리적 유형을 보인다”면서 “의식적으로 웃고 늘 웃음거리를 찾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의학계에선 최근 유머의 건강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유머의 건강학〓유머(Humor)라는 말의 뿌리는 고대 그리스어 ‘Umor’. 액체를 뜻하는 말이다. 이후 중세 유럽인들도 이 액체의 상태에 따라 사람의 감정이 바뀐다고 생각했다. 사람의 몸에는 네 가지 색깔의 액체가 있는데 당시 의사들은 이들 액체의 균형을 맞추려고 환자를 웃기곤 했다. 요즘도 유머는 ‘기분’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He is in a bad humor’는 ‘그는 기분이 나쁘다’는 의미다.

1979년 미국 UCLA의 교수였던 고(故) 노먼 커즌즈박사는 척추가 뻣뻣해지고 아픈 ‘강직척추염’에 걸렸다 회복된 뒤 집필한 ‘병의 해부’라는 책에서 유머를 의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미국에선 88년 미국유머치료협회(AATH)가 조직됐고 수많은 병원에서 유머치료법을 도입하고 있다.

▽유머의 과학〓최근 뇌의학의 발달로 유머는 대뇌에서 이성적 판단을 주관하는 ‘이마엽’(전두엽), 기억 감정 등과 관련있는 ‘가장자리계’(변연계) 등 여러 부위가 함께 관여하는 복합적 두뇌 활동의 산물임이 밝혀졌다.

유머치료 전문가들은 유머가 단순한 웃음 이상임을 강조한다. 89년 미국 로마린다의대 리 버크 교수팀은 웃을 경우 면역기능을 맡고 있는 백혈구와 면역글리불린은 많아지는 반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오는 코르티졸 호르몬은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유머를 즐기면 여기에다

△다른 사람과의 유대감이 강화되고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게 되며 △행동양식이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등의 이점이 있다.

▽유머를 내것으로〓AATH의 유머치료 전문가들은 “유머에 대한 센스를 기르고 생활화하는데에는 운전을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계획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TV의 코미디 시트콤 등을 자주 보고 인터넷의 유머 사이트에서 웃음거리를 찾는 등 유머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 다음에는 집 안이나 승용차에 ‘오늘의 유머’를 써붙이거나 남이 말하는 재미있는 얘기를 메모하는 등 ‘유머의 세계’를 확대한다.

그러나 유머 감각이 없는 사람이 어설프게 유머를 시도했다가는 오히려 주변을 ‘썰렁’하게 만들기 십상.

유머의 세계에 처음 들어가는 사람은 △상대방이 유머를 시작했을 때 △친한 사람과 말할 때 △결혼식 생일 등 주변 분위기가 좋을 때 상대방보다 자신을 소재로 한 유머를 주로 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유머 중에선 사람을 조롱하는 유머보다는 특정 상황을 묘사하는 유머가 더 낫다고 평가한다. 남성에 비해 여성은 ‘성차별적 유머’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여성에겐 남녀가 등장하는 유머를 할 때 조심하는 것이 좋다. 또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지역이나 정치 등 논쟁거리가 될 만한 유머를 피하도록 한다.

◇깔깔깔 웃어 볼까요? 미국 유머치료협회 추천 베스트유머

▼예비아빠

4명의 ‘예비 아빠’가 미국의 한 병원 분만실 입구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분만실 문이 열리고 간호사가 첫 남자에게 말했다.

“축하합니다. 쌍동이의 아빠가 됐어요”

남자는 자신이 ‘미네소타 트윈스(쌍동이) 야구팀’ 소속이라며 “기똥찬 우연”이라고 기뻐했다.

잠시 후 분만실 문이 또 열렸다.

두 번째 남자는 “세 쌍동이의 아빠라고요,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고 소리쳤다. 그는 3M사 직원이었다.

남은 두 남자는 사색이 된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1시간 뒤 간호사가 나타나자 세 번 째 남자가 물었다.

“오, 또다른 우연은 아니겠죠?”

그러나 남자는 간호사의 말을 듣고 탄식했다.

“믿을 수 없어, 나는 ‘포 시즌스’ 호텔에 근무하는데….”

세 남자의 눈길이 네 번째 남자에게 쏠렸다. 그는 바닥에 주저앉아 떨고 있었다. 잠시 후 간호사가 다시 나타나 그에게 귀엣말을 속삭였고 그는 한동안 말을 잊었다. 그리고 독백이 이어졌다.

“내가 왜 세븐 일레븐에 취직했을까….”

▼사랑 욕정 그리고 결혼

△사랑〓서로 전화 걸어선 ‘하이’하며 말을 건네지.

△욕정〓전화 걸어서 “여긴 ○○호텔 ○×○호실인데…”하며 말을 걸지.

△결혼〓전화 걸어서 첫 마디는 “당신 일을 이따위로 했어?”

○사랑〓그 사람을 떠올리며 시를 쓴다.

○욕정〓무엇이건 쓸 틈이 없다.

○결혼〓쓰는 것은 가계부 밖에 없다.

□사랑〓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온갖 노래가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는 듯.

□욕정〓라디오의 노래가 ‘어떻게 할지’를 결정한다.

□결혼〓라디오에선 ‘토크 쇼’만 듣는다.

△사랑〓“아이는 몇 명이 좋을까?”

△욕정〓“누구 아이인지 따져보자.”

△결혼〓“당신이 아이 갖자고 했쟎아?”

▼결혼의 점수

△음∼〓당신의 아들이 방에서 열심히 공부할 때

△이런!〓그 방에서 포르노 테이프를 발견했을 때

△…〓당신이 화면 안에 있을 때

○음∼〓아내가 말걸지 않을 때

○이런!〓그녀가 이혼을 원할 때

○…〓그런데 그녀는 변호사

□음∼〓남편이 패션을 알기 시작했을 때

□이런!〓여자 옷을 입기 시작했을 때

□…〓당신보다 옷맵시가 더 날 때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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